Musician
뮤지션's 취향
콘서트 들려주는 남자

 한 해 공연을 모두 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보는 공연도 매년 그렇듯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지난해 봤던 공연에 다시 표를 예매하는 습관성 티켓팅은 무의식적 `믿음'에 기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패턴에 비판을 가하기 어렵지만, 올해 마지막 12월 공연에선 좀 더 생각을 고쳐보는 건 어떨까.

 한 번 봤던 주류 공연보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지만 은은히 자신의 일상속에서 귓가를 한차례 후벼팠던 선율의 세계에 과감히 주머니를 털어보는 것이다. 혹시 아는가. 무심코 다가간 낯선 공연 한 편이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충격의 순간이 될지, 아니면 지금까지 놓치고 있었던 숨은 보석을 찾아내듯 극도의 기쁨을 안겨줄지 말이다.

 여기 이미 알고 있는 뮤지션도 있고, 어쩌면 처음 접하는 뮤지션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색해보이는 이들의 무대와 한 번 접하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눈 딱 감고 한번쯤 둘러보는 건 어떨까. 결정을 했다면 공연에 가기 전에 꼭 한번씩 이들의 음반을 듣고 가길 강추한다.

/ 글 = 김고금평 문화일보 기자



◆ 커피소년의 `꿈다방 이야기'(29일까지 스테이지팩토리홀)
`소년'이란 그룹명에서 강하고 거친 음악 세계를 펼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지만,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선율 일색이다. 소년에게서 이런 풋풋한 감성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시선이 집중된다. 최근 새로 내놓은 2집 `사나이로 태어나서'는 `그래서 뭘 못하랴'가 아니라 `여자의 마음을 몰랐다니…'하는 식의 연약한 감성을 얘기하는 노래들로 채워졌다. 살랑거리는 연주 사이로 풋풋하지만 진정성있는 가창들이 귓가에 오래 머문다. 기타와 피아노 같은 악기 소품들로 구성된 무대는 온기로 가득 찰 듯하다.

◆ 스탠딩에그의 `3집 발매 기념 콘서트'(14∼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미쓰에이의 수지가 가장 보고 싶은 공연 1위로 꼽은 무대다. 대중적인 선율에 기대면서 독특한 사운드로 달콤한 위로를 안기는 스탠딩에그의 무대는 과하지 않는 편안함으로 보는 이를 들썩거리게 한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브릿팝 사운드를 동시에 펼쳐보이는 이 팀은 맑고 투명한 멜로디에 추억을 부르는 감성적인 창법으로 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결코 앉아서만 청취할 수 없는 알싸한 매력을 놓치지 마시길.

◆ 송영주의 `3 Colors'(20∼22일 LIG아트홀 강남)
가수 김동률의 재즈 피아노 선생으로 알려진 송영주는 국내 재즈신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다. 그간 왕성한 창작욕으로 솔로 5집까지 냈고, 수많은 공연을 통해 세련된 재즈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돌며 공연 투어를 했고 뉴욕 블루노트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트리오 구성으로 단독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20일 공연에선 6집 수록곡을 미리 만나볼 수 있고, 21일 무대에선 재즈로 듣는 캐럴송이 준비됐다. 22일은 재즈로 듣는 찬송가 무대다. 댄스 음악에 귀가 지친 이들을 위한 무대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 솔루션스의 `New Sounds Coming'(21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공연명이 암시하듯, 이들의 무대는 `새로운 사운드의 접목'이다. 신스팝의 댄스감, 얼터너티브록의 경쾌함, 브릿팝의 서정성이 한데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렇다고 이상하거나 요란하지 않다. 어떤 곡에서도 늘어지지 않고 알차게 뻗어가는 직선적인 선율감은 보는 내내 탄성을 쏟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멜로디가 경쾌해서 음반을 듣고 간다면 더없는 합창 무대를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사운드를 찾아다니는 이들에겐 솔루션스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 블랙백의 `연말 단독 콘서트'(29일 홍대 KT&G 상상마당)
요즘 젊은 밴드들은 일렉트로니카를 섞어 화려하게 치장하는데 바쁘지만, 블랙백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 70년대 블루지하고 빈티지한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하는 이들의 음악은 연주 자체가 `아날로그적'이어서 흥미롭다. 원초적인 기타 사운드와 묵직한 베이스, 거친 드럼 소리를 무대 바로 앞에서 듣는 관객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순간들만 만나게 될 것이다. 첫 정규 음반 `Rain Has Fallen' 발매 기념으로 열리는 이 무대는 12번째 버스로, 12번째 정류장에 도착하기까지 여행 스토리를 담은 음반 내용처럼 여행하는 공연이 될 듯하다. 이들과 함께 겨울 여행을 떠나보자.

◆ 글렌체크의 `Young Generation'(31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날짜 한번 잘 잡았다. 1년간 다잡았던 마음, 이날 하루쯤 완전히 풀어헤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공연이라기보다 클럽에 온 느낌으로 자신을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무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사운드에 몰입해 미친듯 놀게 만드는 무대. 글렌체크의 무대가 그렇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한 이들은 최근 2집 `YOUTH!'으로 다시 청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U2, 롤링스톤즈를 프로듀싱하고 그래미어워드에서 5차례 수상한 세계적인 프로듀서 스티브 릴리화이트의 러브콜을 받고 내년 미국에서 활동도 시작한다. 이번 무대는 라이브의 생동감이 전보다 강해진 수록곡으로 관객들에게 더 본능적인 반응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날 하루 같이 한번 쓰러져보자.
  
글렌체크 콘서트
2013/12/31 ~ 2013/12/31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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