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피해자인가? 누가 가해자인가? 아니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집단 이익이 존재 하는가? 나는 군대복무 시절, 인사계원이란 보직을 맡았다. 인사계원은 병사들의 휴가, 신상등록 등을 담당하고 각종 내무부조리에 관련된 징계처분을 제3자의 시각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당시 병사들의 부조리에 대한 처분을 보면서 소름 돋았던 것이 있다. 병사들의 징계는 단순히 징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군대라는 조직 전체이익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가 때론 진실보다 우선시 될 때가 있었다. 그리고 전역하여 사회인이 되었을 때 인사계원 병사로서 보았던 제3자의 눈..

새벽 2시 어느 육군의 8중대 막사 복도. 이병 한상수가 위병소 근무자를 깨우기 위한 불침번을 보던 중, 같이 근무를 서다 2소대 생활관으로 들어간 일병 이윤근이 갑자기 생활관 문을 박차고 나와 '그래 한번 해보자!'라고 고함을 지르며 간부가 있는 행정실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병장 김성욱이 한상수에게 이윤근을 잡으라고 지시하나 이미 이윤근은 행정실로 들어가고 피해 호소를 받은 여성장교 소대장은 김성욱에게 행정실로 들어올 것을 지시한다. 다음날 중대장실, 중대장은 이윤근에게 부당한 일이 있으면 일찍 와서 보고하지 왜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