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오보에 연주자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면 알브레히트 마이어 는 가장 먼저 거론 될 것이다. 그의 연주는 관객과 비평가들 모두를 열광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신이 내린 재능” 또는 “경이로운 오보에 연주자” 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이에 그의 오보에는 “매혹의 악기”로 까지 칭송 받았다.

마이어는 1990년 독일 밤베르크 교향악단 솔로 연주자로 그의 화려한 경력을 시작, 1992년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오보이스트로 지명 받아 지금까지 20여 년 가까이 명실상부한 최고의 오보이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보이스트로서 세계적 거장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트레버 피노크 등의 지휘자들과의 협연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그의 명성을 쌓고 있다.

마이어는 독주회뿐만 아니라, 실내악 연주도 또한 중요시 여겨 깊은 관심과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그리고 바흐 칸타타 녹음을 함께한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크바슈토프 등과 꾸준히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2007년 11월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내 고음악 앙상블로 유명한 베를리너 바로크 졸리스텐과 카네기 홀 데뷔 무대를 갖기도 하였다.

마이어의 연주 목록을 보자면, 그는 끊임없이 그의 오보에 선율을 다른 “이질적인” 음악 - 예를 들면 타악기 연주 곡 이나 성악곡 - 들과 재구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는 유년시절 오랫동안 밤베르크 대성당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었고, 특히 사람의 목소리에 큰 매력을 느껴 목소리가 모든 악기 중 가장 자연적이며 뛰어난 악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Lieder ohne Worte” (바흐의 바로크 스타일, 벨칸토 창법이 조합된 오보에/오케스트라 편곡 작품)음반을 통해 그의 주장을 증명하였다.

마이어는 2004년, 2008년 두 차례 에코 클라식 상(ECHO Klassik Prize)을 수상하였으며, 동시에 “올해의 연주자”로 선정 되기도 하였다. 또한 2006년 12월에는 고향 밤베르크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문화예술상 "E.T.A 호프만 상"(the E.T.A-Hoffmann-Prize)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