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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한 번 쯤은 '기적'같은 일을 바랬던 적이 있을 거에요.
합격 커트라인은 높지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기적'이라든지, 제가 요즘 바라는 '복권에 당첨되는 기적'처럼요 ㅋㅋ
보통 '기적' 이라는 단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음으로도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뮤지컬 <미라클> 을 보고왔어요.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12층 제이드 홀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요.
< 내 옆에 있는 이에게 감사하게 되는 뮤지컬 '미라클'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관 12층 제이드 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미라클> 공연 !
병실에 침대 두 개, 침대 하나에는 마네킹이 누워있네요. 처음엔 진짜 사람이 누워있는 줄 알고 깜놀..
S석 제일 뒷줄에 앉아 관람했는데도 잘 보였답니다.
올해로 10년째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미라클! 캐스트를 살펴볼까요?
조호균, 장혜민, 김동하, 이영철, 김상미 님이 출연하십니다.
주인공 이름이 희동, 하늬, 길동.. 모두 만화 주인공 이름들 같지 않나요?
극 중 미절의 뜻은 미저리(misery)랍니다.. ㅋㅋ
한때 유명 인기밴드 '핫바'의 보컬이었던 '희동'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가족들을 모두 잃고 식물인간 상태로 미라클 종합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몸은 병실에 누워 있지만 영혼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던 희동. 마음씨 착하고 항상 자신을 보살펴 주는 '하늬'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하늬가 자신의 영혼을 볼 수 있게 되는 기적을 바라면서요.
"희동이 죽고 싶어하는지, 살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알아요?"라는 하늬의 물음에 의사는 "죽음을 결정하는 건 신 만이 할 수 있는일.. 의사로서 자신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지만 인간답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도 나의 의무"라고 답하며 의사 스스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말합니다.
하지만 희동은 끝내 호흡기를 벗게 되고, 둘은 "아픔 없는 곳에서 만나기 위해 오늘의 눈물을 아끼기로" 합니다.
희동은 떠나면서 하늬에게 말해요. "커다란 우주속에서, 영원한 시간속에서, 우리가 함께 만나는 그 순간이 기적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친구와 만나고, 남자친구/여자친구를 사귀고,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무한하고 영원한 우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찰나일 수도 있겠지만 그 찰나를 함께할 수 있었다는것 자체로도 기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이 순간, 사소한 만남과 헤어짐들도 나중에 보면 소중한 순간(기적)이었다는걸.. 그런 면에서 극 중 희동의 노래가사 중 "소중한 것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알죠" 라는 가사가 많이 떠올라요.
창작뮤지컬 <미라클>은 12월 31일 공연을 1회 남겨두고 있어요.
연말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공연보러 가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