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냥 가벼운 상업적인 연극보다 이렇게 어떤 주제가 담긴 이야기를 좋아해요.

게다가 이렇게 사람과 삶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은 더더욱 좋아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정말 글 잘 썼다' 입니다.

공연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 하지만 그 바탕인 희곡 작품이 부실할 경우엔 공연 자체가 허술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 공연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는 희곡 자체가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고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하지만 어렵지 않은) 더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이렇게 대사가 많은 배역을 정말 잘 소화하신 배우들의 연기력도 감탄했습니다.

스크린으로 흥미롭게 표현한 무대도 마음에 들었어요.

무대, 배우, 희곡 모두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가벼운 사랑 이야기에 질린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본다면 많은 생각과 동시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그리고 어떠한 선택에 대해서 그것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 정글로 돌아간 침팬지의 삶도 지지하기 때문이죠.

정말 잘 만든. 제가 최근에 본 작품 중에 웰메이드 작품이라 꼽을 수 있는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 좋은 연극들이 많이 나와서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