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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게 봤습니다.

gogumah***

2014.07.09

811

다시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것 같기도 하지만..

yangso***

2014.07.02

582

다시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것도 같지만 볼 때는 지루했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후기일 것이다. 조금은 뻔하고 막장 드라마의 내용 같기도 한 이야기를 길게 늘여놓기만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 부부가 알콩달콩하는 장면이 꽤 있는데, 당황스럽기도 했다. 둘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 내용인가.. 이 부분이 왜 이렇게 긴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공간 서울"이라는 극장의 이미지와 <아리랑 랩소디>를 연출한 김경익 연출의 작품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갔던 탓도 있는 것 같다. 물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진행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순간도 분명 존재했다.

쉬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데, 시간 변화를 보여주려고 한 건지 인물의 감정선을 잘 따라가기 위함인지 조명 변화가 조금 과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공연을 보면서 풀 냄새를 맡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어떤 것으로부터 불러일으켜진 공감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후각적으로 자극이 온 것은 담배를 활용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길해연 배우는 정말 그 이름에 걸맞게 몰입도가 상당했다. 다른 두 명의 배우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정석원 배우를 그 배역에 캐스팅한 것은 좋았지만 어떻게 보면 옳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다정한 남편인데 실제로도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현실의 아내인 백지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극장의 출입구에 백지영이 보낸 화환이 있어서 더 계속 떠올리게 됐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멋있었다.

길해연 배우의 노련한 연기와 엄청난 몰입력이 보고싶고 특유의 목소리가 듣고 싶거나, 김지성 배우의 젊으면서도 노련한 연기, 그리고 정석원의 연극 연기와 멋진 모습이 보고 싶다면 추천!

생각을 하게 만드는~ㅎㅎ

cjslove***

2014.07.01

509

많은 생각이 들게했던 공연.

b041***

2014.07.01

781

공연후기~

ll***

2014.06.24

718

봄날은 가고 있다

hs1***

2014.06.24

691

지금 혜화역 예술공간 서울에서는 봄날은 간다가 잔잔하게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봄날은 간다 노래를 참 좋아한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엄마 다리를 배게삼아 낮잠을 자는 푸근함이 느껴진다.

언니와 함께 6.23(월) 8시 공연을 보았다. 소극장은 매력이 있다. 배우를 가까이 볼 수 있고 무엇보다 그들이 이 한 편의 소중한 공연을 위해 흘리는 눈물과 땀을 감동하며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장에 들어가니 봄날은 간다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조명이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정석원의 연극초연이기도 하고 내가 무지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이기에 참 설레였다. 60여분의 공연시간동안 세 배우 열심히 했다. 미세한 땀방울과 한 가닥의 눈물이 그들의 노력을 엿볼수 있게 했다.

엄마도 남이고 딸도 남이고 아들도 남인 세 사람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아들과 딸이 사랑을 나누고 다시 가족이 되는 이야기다.

가볍고 즉흥적인 사랑이 아니라, 고통스럽게 아파하며 만들어낸 묵직한 사랑이야기다.

참 명대사도 나왔는데 기억이 좀~~~

우리는 과거를 살았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 멋졌는데 기억이 안나네 ^^

언니랑 마음 가볍게 보고 온 "봄날은 간다"였다.

7.20날까지 가지고 있는 배우들의 열정 맘껏 쏟아내시고 맘껏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즐겁게 나섰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라

oym***

2014.06.23

830

봄날이 왔다.

두 부부가 걷고 있다.

엄마는 썩을 것이 지 혼자 행복하다고 괜시리 시비를 건다.

그렇게 세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간순으로 어릴적부터 최근까지를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는

겉만 보면 막장 드라마와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핏줄은 다른 둘 다 고아였던 두 의남매가 연인으로 발전하여 부부가 되고,

남편은 커서 엄마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말없이 아내를 떠나 엄마를 찾으러 간다.

하지만 정작 찾은 엄마는 자식과의 소통을 완강히 거부하였고,

몸만 더 상한 남편은 결국 아내의 품에 돌아와서 얼마뒤 세상을 떠나버린다.

그 아내는 고아 두 명을 키우고, 두 남매는 서로 사랑하게 되어 연인이 된다.

딸이 자신처럼 되어버릴까 두려운 엄마는 딸보고 아들을 조심하라며 정을 주지 말라하고,

그런 엄마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에 금이 가자, 딸은 엄마가 죽기를 빌었다.

그리고 엄마는 얼마뒤 정말로 돌아가시고 만다.

그 뒤 엄마의 아들이자 여동생의 남편인 남자,

엄마의 딸이자 오빠의 아내인 여자는

둘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싶다.

정말로 봄날이 오는가보다 싶다.

하지만 화창한 봄날,

오랜만에 집을 나와 두 사람의 공통의 엄마가 묻혀 있는 산소로 가는 길.

결국 일은 터지고 만다.

어릴적부터 지병을 앓고 있던 아내가 죽은 것이다.

그렇게 연극은 끝이 나고 만다.

그 힘든 겨울이 다 지나가고,

겨우 봄날이 왔는데,

그 봄남도 결국엔 가버렸다.

엄마의 자식을 향한 사랑도,

여동생이자 아내의 남편을 향한 사랑도,

오빠이자 남편의 아내를 향한 사랑도,

아무리 겨울을 이겨내고 살아 남았다지만,

그 모든 사랑에 봄날은 온 다지만,

그 봄남돌 결국엔 가고야 만다.

짧게만 느껴지는 그 시간.

미래이자, 현재이자, 결국엔 과거가 될 그 시간.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추억할 것인가.

향수를 자극한 소박한 사랑이야기

juic***

2014.06.21

721

연극을 보는 내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눈도 아름다웠고,작가와 연출,배우,그들이 믿고있는 세계가 지극히 아름다웠다.세상에서 예쁘게 보이는 가벼운 것들과 비교해서 생각하게 되는 아름다움이었다.

일단 연극이 연극같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왜 연극을 보다보면 이건 연극이지,연극일뿐이잖아 하며 몰입을 깨는 순간이 있지 않던가 김지성,길해연,정석원 세 배우분들은 그들의 삶을 공유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작품에 흠뻑 빠져들만한 공간을 만들어 주셨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아름다운지,사랑 그 인고의 과정과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다는 연극..그래,정말 그래 하며 보는내내 눈물이 흘렀다.

눈물이 마음을 씻어내는 것 같았다.연극을 보며 위로를 얻었다.

예술은 카타르시스,정화작용이 있어 좋은 것 같다.연극은 모든 예술의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예술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그건 총 책임자인 연출이 연극에 대해 가지는 철학에 좌우되는 것같다.

작년 8월 동숭 아트홀에서 김경익 연출님의 연극 <아리랑랩소디>를 보고 느꼈던 가슴벅찬 감동과 뭉클함을 잊을 수 없다.한 작품에 올인된 '삶과 인간'에 대한 그분의 가치관이 연극 속 모든 예술에 녹아들어 작품에 흠뻑 빠져들게 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작품을 기다렸다!

김경익 연출님의 연극 <봄날은 간다>는 8월 연극 <아리랑 랩소디>를 보고 팬이 되었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세상에는 이런 연극이 필요하고,이런 연극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6월 25일부터 아름다운 극장에서 공연될 김경익 연출님의 <(노무현을 만난) 바보햄릿>이라는 작품도 왠지 기대가 된다.

언젠가 보았던 '연극이 삶의 전부'라고 하셨던 그분의 기사 한 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