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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알라스카의 오두막
raph***
2014.06.25
833
7
"길은, 머나먼 알라스카의 오두막에."
플레이디비 리뷰이벤트에 당첨되어서 한국여성극작가전 첫번째 작품인
"머나먼 알라스카의 오두막"을 보고 왔습니다.
정·재계 밀실의 결탁, 검찰의 묵인 등 시대의 정치,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
의 내용도 있지만, 그 중심에는 딸을 버린 어머니와 부모를 잃은 딸이 있었습니다.
연출은 액자식형태였지만, 조금 산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와 이야기를 하는데 몇몇 인물들
정신과의사와 한국역사와 여성을 연구하는 연구소장 은 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할이 주는 의미를 제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함이 있었을 듯 합니다.
방송토론의 형식 또한 나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장치로 정말 훌륭한 연출이라 생각합니다.
검사와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대질에서 카메라를 통해 관련된 인물들을
비추어 무대 상단에 보여주는 연출 또한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외모만큼은 엄마를 닮았지만,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한번도 엄마라 부르지 못한 딸과
그 딸을 한번도 제대로 품에서 예뻐해주지 않은, 혹은 못한 어머니
두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한 그 환경이 안타까웠습니다.
작품 잘 보고 왔습니다.
길은 머나먼 알라스카의 오두막에.. 라고 하는데
딸은 그 오두막에 누구와 함께 지내고 싶어했을지.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