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 시놉시스더라도 배우들의 명연기와 맛깔나는 대사, 살아있는 연출선이 있다면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려 예술의 전당에서 한 '오늘 또 오늘'은 여러모로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 어느 것 하나 살아있는 것이 없었다.
장두이 배우님은 주인공인데다가 상대 배우들이 다 신인인 것을 감안하여 더 주고 받는 연기를 해야 했다고 보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할 줄 모르는 신인이었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 분 정도면 모르시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한마디로 혼자 계획한대로 연기하는 느낌이었다. 다들 연기가 들떴다. 호흡을 주고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흡사 대사를 혼자 외워와서 공연장 와서 그것을 붙인 느낌이었다. 모여서 한 연습량이 태부족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무조건 출연시켜야 할 누군가가 미리 정해져 있었던 듯 갑자기 얼토당토한 인원들이 무대에 출연한다. 그들이 연기적으로 훈련을 받은 배우라고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아역이든 성인의 문제가 아니다. 작품적으로 그 인물들이 정말 필요했는가 묻고 싶다. 그 인물들이 무대에 나오는만큼 관객들의 재미와 감동은 더 줄어들었다고 본다.
물론 어린 분들을 출연시키면 그 와중에 그 분들에 한해서는 의도한 것들이 저절로 전달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은 무슨 죄란 말인가... 부러워하면서 내지는 귀여워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게 아니라 도대체 왜 저런 장면들이 들어갔는지 어이가 없어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강요하지 않고 관객이 느끼게 두었으면 어땠을까?
시놉시스는 평범하지만 다른 것들에 기대를 하고 갔는데 오히려 시놉시스가 제일 훌륭했다.
자유소극장은 천장이 높으니 다음 장면에서는 무대를 제대로 활용하겠지 했지만 공연 내내 이 공연을 왜 자유 소극장에서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무대에 굳이 뭘 설치하지 않아도 그것이 무대라고 느껴지는 공연이 있는 반면 이번에는 무성의해 보였다.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고 싶었다면 연습실에서 이 공연을 워크샵으로 올리고 지인들을 초대했다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완성도가 없었다고 생각되기에, 더구나 누군가에게는 꿈의 무대인 그 극장에서 이루어진 공연이었기에, 믿었던 장두이 배우님의 공연이었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공연 줄거리와 포스터를 보고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네... 공부하는셈 치자...
했었는데, 생각보다 대중적인 코드가 많고 국가적인 이념과 문제의식보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풀어가는 형식이라서 꽤 즐겁게 봤어요!
온 가족이 함께봐도 좋고 많은것을 느낄수있는 공연이었습니다 ㅎㅎ
PLAYDB 리뷰체험단 이벤트에 당첨 되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오늘 또 오늘'을 봤다.
주인공은 탤런트이자 한국국제예술원 연기과 교수인 장두이.
그 동안 장두이씨는 연기력 좋은 배우 정도로 알았는데, 뉴욕에서 석사까지 받은 대학 교수님인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분단이 되어 이산 가족인 된 아픔과 남북의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성 있는 공연이었다!
줄거리는
어둠 속 군화 발자국 소리. 밀려오는 물안개, 임진강 안개가 실향민의 혼처럼 꿈틀거리며 올라온다. 군사분계선을 훑는 탐조등. 수면위로 올라오는 혼의 물체가 불빛에 걸려 놀란 듯 수그러진다. 새벽 군사분계선 임진강의 모습이다. 북쪽에 두고 온 아내 금순과 가족을 잊지 못해 평생 힘겹게 살아온 실향민 성민은 살아도 죽어있는 것과 다름없는 삶 속에서 연명하고 있다. 그가 겪는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이념은 가족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자신을 가로막는 군사분계선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과거의 편린으로 인해 행복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한 나날을 보내는 성민은 오늘도 젊은 시절 행복했던 기억과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평생을 죄책감과 원망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오가며 고통스러워한다. 하루가 지나면 또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누군가를 찾는 듯 기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