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전달하는 일을 하다보니 관심이 생긴 '허풍선이 과학쇼'

너무 정보없이 보게 됐기에 놀란 2가지는 '뮤지컬이다와 '과학쇼 라기 보다는 과학자쇼'라는 것이다.

1. 생각보다 너무나 퀄리티 있는 아동 뮤지컬

- 아이들이 보는 공연이라고 폄하하기엔 너무나 완벽한 뮤지컬 공연이었다. 오프닝 곡이자 메인테마곡은 관람한 날 하루종일 흥얼거렸을 정도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곡이었다. 많은 음악이 나오진 않지만 그럼에도 메인테마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훌륭했고 아이들의 다양한(예상치 못한) 반응에도 적절히 대처하는 모습에서 사실 꽤 감명깊었다.

2. 심플하고 명확한 주제의식과 권선징악 구조

- 이야기는 확실하다. 공연을 여는 주인공, 그 주인공을 방해하는 악역. 어떤 고난에도 공연을 끝내는 주인공과 거기서 교훈을 얻는 과정. 어른들이 보기에는 어느 동화에서 볼법한 흔한 이야기이지만 이래야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쉽게 이입해서 볼 것이다.

3. 아이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과학쇼

- 관객들이 무대위로 올라가 함께 하는 것은 사실 뮤지컬에서 보기 어려운 구조인데 참여한 아이들에게도 큰 여운을 남길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좋은 공연이었다.

4. 이런 일을 하다보니 생기는 그래도 아쉬운점.

- 앞서 밝혔듯 과학으로 쇼를 한다기보다는 과학자가 쇼를 하는 구조였다.

- 조금 더 다양한 과학이 함께 했었으면 좋았을 법 했다. 사실 이 공연을 기대하면서 예상한 너무나 쉽고 재미있는 과학보다 더 낮은 레벨이어서 놀랐다. 오죽하면 과학쇼 2가지 동안 아이들의 큰 반응이 없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불이 들어와서 놀란거보다 이기길 바라는 마음의 환호)

다음 공연 때는 정말 아이들이 놀랄만한 쇼가 있었으면 좋겠다.

- 조금 물리분야에 치우친 경향이... 한국의 과학자들을 소개하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듯

- 잘 설계하면 유아, 초등, 중고등을 위한 과학쇼 뮤지컬이 나올수도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아직 시작단계이기에 아쉬운점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런 시도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학부모나 교사들에게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과학자를 소개하고 알리고 꿈을 가지게 하는 좋은 뮤지컬임에는 분명하다. 유치원 학교 단체 관람으로도 좋고,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알리고 큰 경험을 하게 해주는 좋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