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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8

po***

추천수: 6

2017.02.05.pm6

어제 적은 후기에 썼듯이 조씨고아 예술가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향한 다음 공연장은 대명문화공장이었습니다~

예전에 헤드윅 보고 이틀 뒤에 넥투 봤을 때 공연을 며칠 뒤에 또 보면 전 작품에 대한 여운을 느낄 새도 없고 감정소모가 심해서 힘들구나..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저는 하루에 공연을 2개 보는 종일반도 소화하는 관객이 되었네요..ㅋㅋㅋㅋ

어쩌면 해피엔딩은 신선한 소재로 궁금증을 유발했는데요~ 로봇(정확히는 헬퍼봇)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거기다 캐스팅을 보고는 안볼 수가 없었지요 ㅎㅎ

여주인 클레어역에 전미도, 이지숙 배우님 이라니!! 어느 배우분으로 봐도 좋은 캐스팅 *_*

저는 전미도 배우님 워낙 좋아라하고, 이지숙 배우님은 본적은 없지만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셔서 궁금했거든요!

어느 클레어로 보든 상관없었기에 요즘 너무나 바빠서 시간되는 날로 맞춰서 예매! 원래 이지숙 배우님 회차였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시면서 ㅠㅠ

캐스팅이 변경되어 전미도 배우님 회차로 보게되었어요~

(올리버역 - 정문성 배우님, 클레어역 - 전미도 배우님, 제임스역 - 성종완 배우님)

자리는 H열이었는데 같이 간 동생말로는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좌석 중 H열이 가장 배우들 눈높이와 맞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극장이 어느 자리든 시야방해가 적어서 잘보이고, 2층도 꽤 괜찮다고 했어요! (예매시 참고하세요^^)

공연이 시작 전 안내멘트를 배우님이 하셨는데 (아마도 정문성 배우님 목소리였던듯) 옆에서 장난을 쳤는지 웃음이 터지셔서 멘트도 까먹으시고 ㅋㅋㅋㅋ 관객들도 웃음이 터진 에피소드도 있었네요 ㅋㅋㅋ

역시나 사전 정보를 많이 보고 가지 않는 저이기에 처음 눈을 사로잡는건 무대 곳곳에 자리를 잡는 연주자님들! (아래 사진 두 장에 보이시는! 참고로 아래 사진은 커튼콜때 찍은 사진입니다) 라이브로 연주하시는 모습이 보여서인지 더 음악이 와닿았어요~

공연을 보는 내내 '정말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빈티지풍의 무대도 한몫 했고, 파스텔톤의 의상들도 극과 정말 잘 어울렸어요! 턴테이블 틀 때 지직지직 대는 디테일함과 분위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넘버들이 너무너무너무 좋습니다 ♡

게다가 우리 전미도 배우님은 정말....... ㅠㅠ 어쩜 그리 러블리하신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네요!!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연기까지 잘하시니.. 제 최애 여배우님으로 등극 ♡ (스위니토드를 못본게 아직도 한입니다.....ㅋㅋㅋ) 이번 작품 보면서 몸까지 잘 쓰셔서 놀랐네요! 로봇스러운 연기도 넘나 잘하시는 것 ! 그리고 중간중간에 "아~?" 하시는게 여러번 나오는데 정말 같은 여자지만..... 귀여워서 죽는줄ㅠㅠ

올리버역 정문성 배우님은 처음 봤는데 대만족! 특히 반딧불 보러 간 장면에서 노래하실 때 클레어가 반딧불 볼 때 클레어를 바라보면서 노래하다가 클레어가 쳐다보면 안본척 시선 돌리는 디테일! 점점 클레어에게 마음가는걸 잘 보여주셔서 그 감정선이 정말 좋았구요! 자칫 로봇스러운 연기가 정신지체장애 연기로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쓰니 좀 이상한데 ㅠㅠ 약간 잘못하면 말아톤처럼 될 수도 있다는 뜻인데;; 이해가가시려나;) 그렇게 보이지 않게 적절하게 로봇연기 잘하신 것 같아요~ 다른 올리버는 공연에서 보지 못했지만 캐스팅보니까 이미지로서도 로봇과 가장 잘 맞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인 생각)

제임스역의 성종완 배우님은 등장하실 때 누군가 떠오른건 저뿐인가요..?ㅋㅋ 룰라의 이상민씨 닮으신 것 같아요..... ☞☜ㅎㅎ 중간에 직접 피아노 연주하시는 씬이 있는데 거기서 완전 멋지셨어요~!!!키가 크셔서 그런지 로봇 주인인 제임스의 자태?!도 어울리셨고 말이죠~

움직임이 많거나 장면 전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극이 전혀 비어 보이지 않는 알찬 느낌이었는데요~ 둘이서 큰 동선없이 대사로만 채워나가는 씬들도 몇 있었는데 배우분들의 연기력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뒷부분에 클레어와 올리버가 잘된 후 보여주는 일상들이 짧게짧게 지나간 부분들은 장면 전환이 훅훅 됐을 수도 있는데 전혀 지저분하다거나 정신없다는 느낌 들지 않게 깔끔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말 필요한 장면들로 만들어져서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둘이서 떠나는 길에 캐리어 가방을 활용해 자동차 모양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고, 처음에 반딧불 초록색 한마리 나타났을 때 쏘는 조명은 아닌것 처럼 보였는데 그게 신기했어요 ㅎㅎ

다만 아쉬운건 반딧불을 숲에서 발견하는 씬이 나름 이 극에서 중요한 포인트 같은데 물론 그 장면 지금도 좋았지만, 좀 더 그 아름답게 연출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씬인데,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올리버에게는 화분, 클레어에게는 반딧불이라는 오브제가 들어가서 마지막에 각자 방에 있는 것들을 나중에는 붙여놓고 앉아있는 장면도 인상깊었네요^^

요즘 흔한 스토리 라인 중 하나가 불치병에 걸려 죽을 날을 기다리는 시한부 이야기인데요. 어찌보면 같은 맥락일 수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로봇이라는 소재를 가져옴으로써 조금 다르게 느껴져서 그부분이 정말 신선해서 좋았던 것 같고, 그래서 후반부에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울었는데 ㅠㅠ 조씨고아 보고 울고 이거보고 울고, 이 날 감정소모가 심했네요ㅠㅠㅋㅋㅋㅋ)

스포가 될까 디테일하게는 말을 못하지만, 마지막에 클레어가 의아해하는 모습이 이 작품 제목이 '어쩌면 해피엔딩' 인 것에 대한 여지를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올리버를 생각하면 맴찢이지만......ㅠㅠ 이또한 잘 생각해보면 정말 '어쩌면 해피엔딩' 이겠지요..!

이건 여담인데, 극을 보는내내 한가지 제 머릿속에 정리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로봇 이름이야 올리버, 클레어인건 이해가 가는데 주인 찾아 제주도를 간다면 주인은 한국 사람인가? 그렇다면 주인 이름은 왜 한국 이름이 아닌 제임스일까?' 싶기도 하고 / 둘이서 첫 만남에 대한 상상을 하는 장면에서 뉴욕과 파리라는 지명을 사용하던데 그럼 로봇들은 한국에 있는게 아니라 외국에서 살고 있는건지, 제주도 가니까 한국 사람처럼 보이게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꾸자고 하던데 그럼 로봇들은 외국에서 사는게 맞는건지, 그럼 왜 올리버의 전주인은 제주도에 있는건지 / 하는 세 인물의 국적?! 과 이름에 대한 의문이 생겼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속시원히 궁금증 해결 !!!!

극을 보고 나와서 같이 본 동생한테 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귀갓길에 카톡으로 언니의 의문을 풀었다며 공연 정보의 한 부분을 캡쳐해서 보내주더군요!

이걸 보니 '아~ 로봇들이 사는 곳은 외쿡이 아닌 서울이 맞고 주인 이름이 제임스인 것은 한국인이지만 서구 문화에 더 친숙한 사람이기 때문이구나!' 하고 바로 이해했네요 ㅋㅋㅋㅋㅋ

공연정보를 미리 봤었더라면 의문을 가지지 않았을 것을... 싶기도 하지만 이걸 보지 않고 봐서 제스스로 그런 의문도 가지게 되었고 또 그걸 이렇게 깨닫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 이래서 전 공연보는게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요 ㅋㅋㅋㅋㅋ

커튼콜 촬영은 배우분들 인사 후 장면시연 부분부터 찍을 수 있다고공연 시작 전에 친절히 알려주시는데요~ 항상 그렇듯 폰으로 사진 찍으면 망해서 영상을 찍으려고 했는데 영상 찍을 때 명도조절이 갑자기 안되는거에요 ㅠㅠ (명도를 낮춰야 배우님들이 달걀귀신처럼 안나오기에..ㅋㅋ) 그래서 사진 촬영으로 급히 변경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