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2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 나는 아직도 내가 떠돌아다니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 시스템 속 하나의 소모품이 아닌 한 명의 인간 아버지 가장으로서

존재하고자 했던 외로운 세일즈맨 윌리 로먼

그런 남편에게 헌신하는 아내 린다 로먼 아버지의 희망이자 인생 그 자체인 비프 늘 사랑받고 싶어하는 동생 해피 로먼가 이야기인데요

"여보, 삶은 하나씩 버리면서 사는 거래요"

아니야, 그렇지 않아 무언가를 이루면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구

2층에서 비프는 해피에게 말하죠 (훈훈)

"시간을 낭비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 다짐해, 하지만 늘 낭비를 해 "

아버지는 비프를 너무 사랑해요 그릇된 부성애 같았어요

계속 과거를 회상해요 우리 비프는 정신이 살아있어, 특별하다구

무언가를 해내고 말 거야 꼭 해낼거라구 믿어 우리 아들

아버지의 헛된 과거 회상 망상은 비프를 더 괴롭게 만들어요

나는 비록 세일즈맨 이지만 너는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랑이라는 허울로 그를 구속하는 장면이 마음이 아팠어요

더 이상 세일즈를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이미 너무 지쳤고, 늙었고, 내가 문제라고 여기까지라고

이 연극에서 제일 좋았던 배우는 비프와 해피죠 Be happy

해피 로먼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극 자체가 우울해서

집에서 제일 사랑이 부족한 해피가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대사가 웃김

"아버지, 저 살 빠졌어요 알아보시겠어요?" 유행어 만들어주고 싶어져...

해피는 현실주의자예요 바람둥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려고 형제는 거짓말을 하는데

"아빠는 항상 뭔가를 기대할 때 가장 행복해하시잖아"

영화 빅피쉬가 생각나더라구요. 아버지를 위한 거짓말 로 버무린 영화

"때로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도 있어"

병세가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아들의 거짓말이 잔인한 현실에서 벗어나서

동화같은 삶을 들려주잖아요. 믿으면 행복해지는 마법같은 순간

비프역의 이승주 배우님 잘생겼어요 워후

과거 회상하는 장면 체육복 입은 거 잘 어울림 워후

올리브역 이형훈 배우님도 좋았음 해피역의 박용우 배우님도

제 기준에서 남자배우들 발성,목소리,얼굴 완벽했어요

윌리의 절친 찰리 역은 이문수 배우님은 역시 엄지 척!

헬로우 고스트의 차태현 할아버지라고 하면 아실까요?

잠깐 쉬시랍니다 15분 정도요 ㅋㅋ 쉬는 시간 알려주심

윌리가 돈을 빌리는 장면에서 하는 대사도 좋았어요

"가치가 있어야지 팔리는 거야

비로소 팔려야 가치가 생기는 거야 "

세일즈맨이 그 정도 상식도 없어? 그래서 부자가 되셨구나 찰리찰리

린다 역의 예수정 배우님! 사랑으로 감싸주는 엄마셨어요

비프와 해피에게 다정한 엄마지만 남편 바보 린다역을 빙의함

마지막 장면은 진짜 슬펐어요 ㅠ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일 밖에 모르는 바보를 돌보는 진짜 순애보 아내같아서... 좋았어요

알래스카 = 기회의 땅 가보고 싶어하면서 이끌리듯이 배를 타죠

그토록 염원하고 바라던 그 곳으로 가서 그는 행복했을까요?

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들다고 했으니 그 곳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