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다못해 한 번 보면 외워지지 않을것 같은, 그야말로 특이한데 익숙하지는 않는 제목이다. 문장인데..뭔가 문장같지 않고..입에 딱딱 붙지 않아서...제목만 되새김질하면서 공연에 대한 포스터 및 내용을 살필때도 뭔가 딱! 삘이 오진 않던;; ㅎㅎ 그래도 내게는 너무나도 신뢰 100%인 이름..고선웅..이 있기에 +.+ 이 모드로.

했는데 총막에서야 겨우 봤다. ^^;; 이리 짧게 공연될 줄이야 ㅠ 왜이리 짧은거냐 ㅠㅠ





사실...공연을 보기 전에 다른분들의 후기도 좀 읽고, 시놉도 읽고 했는데...

객석에 앉아서 시작을 보기까지 머릿속에는 아무것도..상상할 수 없던. 그냥 좋은 공연이겠거니..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극장으로 갔다는;; 그만큼 고선웅연출가님은..내겐 너무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던..푸르른날에를...보여주셔가지고 ㅠㅠ 공연 끝나고 연출가님에 대해서 막 찾아보고..기사도 검색해보고 했던건 처음인지라;;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한대수님의 행복의 나라로란 노래다.

극 초반에 아니 거의 시작에 이 노래를 부르는데...볼 때는 이 노랜줄 모르고 봤었는데..

배우분들이 이 노래를 불러주는데 시작부터 찡..해가지고 ㅠㅠ 요즘 감성 폭발인가...가을이라 .곧..한살 더 먹어서..무튼 시작부터 이 노래로..감성이 쭈~욱 끌려오려져서 보게 된 공연. 자연스럽게 감성이 차올라서 마지막까지 정말 찡~하게 봤다.





극은 총 6개의 챕터로 진행된다.

1. 영어를 공부하자.

긋~모닝~을 아주 정직하게 발음하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남성. 카우보이가 나타나 왜?와이~영어공부를 하느냐고 묻는다. 남자는 미국에 가기 위함이며, 자신이 지금 이렇게 힘든건 영어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남자와 카우보이의

모습이 우습다. 특히 남자의 모습이. 자신을 돌아볼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이 동경하는 미국에 가고자하고..영어에 목메고..뭔가 목적? 목표는 엄청 주관적으로 뚜렷한데...그걸 이루고자하는 과정을 보자면..한숨 나오는..





2. 다 같이 진 할로우를 간지럽히자.

1930년대 미국 최고의 영화배우이자 섹스 심벌이었던 진 할로우. 금발에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그녀는 배우로 성공했지만 26살의 어린 나이에 심부전증으로 사망한다. 사람들은 그를 간지럼으로 되살린다.

화려한 금발에 진한 화장, 눈길을 사로잡는 의상. 되돌아온 진 할로우는 누가 봐도 매력적이었다. 사람들은 환호하며 그녀 곁에 모여들었고, 그녀에게 질문을 퍼붓는다.

이 부분에서 진 할로우를 연기하는 배우님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모든걸 다 알고 있다는 표정..모든게 의미없다는 눈빛과 말투..세상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을 그녀가 세상 누구보다 쓸쓸한 모습이어서..정말 인상 깊었다.





3.. fuck are you 16(우리들은 전쟁에 나가고 싶다.)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이 10시가 넘도록 피씨방에서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신고를 받은 교사가 아이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찾아오지만, 아이들은 기간제 주제..라며 교사를 무시한다. 욱하는 여교사..그 후엔..;

아마 극 중에 가장..현대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듯. 걱정스럽고..걱정스러운..





4. 아아, 슬픈 서부극은

고시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에게 감사의 인사는 커녕, 총을 겨눈다.

이건 뭐..저노무시키란 말이 절로 나오는...이것도...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전쟁터이기 때문일까..





5. 풋볼의 규칙에 의한 "행복론"의 실험

관객의 참여가 있었던 부분. 배우분들이 공을 관객에게 주면 받은 관객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서. 내자리가 맨 뒤였기 때문에 내자리까진 오지 않을 것이다..싶으면서도 내내..

내가 느끼는 행복에 대해서..이리저리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짧게나마 그랬는데 이상하게 극이 끝난 후에도 행복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는..ㅎㅎ





6. 연설, 그리고 고독의 외침

남성이 나와 힘껏 객석을 노려보며 외치듯이 말한다. 아메리카에 대한 동경을.

챕터 사이사이에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놓은 한국의 여인들이 등장하는데..6장에서 나온 여성이 가장..맘아팠다는..물론 광주민주화운동 시대에 등장했던 여인도...고급 요정 종업원이었던 여인도..양공주가 된..순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