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나 연극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는게..그동안의 생각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특정 계절에 어울리는 극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그 극이 좋으면..사계절 내내 좋은거라고 근데 이 작품을 보면서 조금은 생각이 바꼈다.
흰 눈이 내리고..그 눈이 소복소복 쌓이면 그 눈길을 걷는.. 여인의 가냘픈 걸음걸음과 치마저고리 포개지는 소리가 생각나는..그래서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공연을 만났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소설은 종종 읽어도 시는 잘 읽지 않기에 제목만 듣고는 언뜻,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내용이 전혀 예측이 안됐다.
그러나 시놉을 봤고 아..시인의 이야기이구나 싶었다. 그럼 시인의 멋진 시가 넘버로 불려겠구나. 그럼 수채화같은 작품이겠구나. 그래서 이 작품이 보고 싶어졌다.
백석시인의 삶도, 그의 시도..정말 유명한 거 외에도 잘 몰랐었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니 또..궁금해진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은 자야.
천한 것의 대명사로 불리며...술과 함께 눈물을 팔았다던 존재들..길위의 꽃이라 불렸던 기생으로 생을 이어가던 자야. 그런 자야에게 위로주를 마시기 위해 백석이 찾아온다.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했던 백석.. 다른 여인을 맘에 담았으나 친구의 아내가 되는..불행(?)을 겪고
그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백석은 그날, 자야를 본 바로 그 순간에 자야에게 반한다.
그렇게 정을..나누게 된 백석과 자야. 둘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았을 것을...때는 1930년대. 사랑이 전부가 될 수 없던 시대였다. 백석은 원치 않게..아버지의 강요로 장가를 가게되고..
자야는...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평생 사랑하고 기다린다.
솔직히 보는 내내 자야라는 캐릭터가..너무..너무..답답했다. 왜??왜 기다려..왜..
아무리 아버지가 강제로 시켰기로서는...자식이 싫다는데 아버지가 그 목숨을 거두기라도 할까봐? 정말로 자야를 사랑했다면...자야에게 갔어야지!!! 라고 속으로..계속..계속...외치고 외치게 되는..나라면..절대...용서못할.. 그런 그를 자야는 아무 말 않고 기다린다. 심지어..사랑까지 한다. 그게 가능할까..이게..이런 상황이..아무리 1930년대라지만..이해가 되는가??
하는때에...곽선영배우님의 연기가..ㅠㅠ 그래..그럴수도 있지..라고 나를 설득시킨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 본 곽선영배우님..정말..정말...와우..ㅠㅠ 처음 백발의 노인의 되었을자야의 모습을...홀로 무대에 앉아 백발의 분장없이..
눈빛과..말투와..손짓으로 표현하는데..정말..감탄이 나왔다..그러다가 백석을 처음 만난날의 자야는 또 왜그리 젊고 예쁜지..ㅠ 처음 혼자 앉아서..처연함을..온 몸으로 연기하던 그 분이 맞을까 싶은..정말..박수 많이...쳤어요 ㅠㅠ 진심으로 ㅠ
그리고 백석을 연기하신 김경수 배우님. 이번에 역시 처음봤는데...와웅...처음 나와서 첫 대사를 딱! 하는데..시선이 딱!! 머리위로 느낌표가 ㅎㅎ 진심..목소리에..꿀..꿀이...;;;;노래를 부르시는 것도 좋았고 연기도 정말 좋았지만..대사할 때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정말 계속 듣고 싶었다는;;;
마지막으로 사내 역으로 등장해서 멀티맨처럼...때로는 백석의 친구가 되었다가..
동네사람도 되었다가..시도...읽어주고..노래도 불러주신..윤석원 배우님..
역시나..이번 공연에서 처음본...;; 모든 배우님이 처음인 공연도 정말 간만이라는..;목소리에 힘이 있는 배우님이셨다. 뭔가..창을 해도 잘하실거 같은..;;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불러주시다가도..시를 읽어주실땐..잔잔..
처음 객석에 앉았을땐 대나무 숲같은 무대가 무슨 설정인가 했다.
그런데 극이 끝날 때쯤엔..대나무 숲을 홀로 걸어갔을..백발의...자야가..상상이 됐다. 나라면 장가를 갔다는 걸 아는 순간,,아니 어쩌면 그 전에라도..뭐 이런인간을!! 이라며 팽! 했을텐데..
" 1000억재산이 그 사람 시 한 줄도 못해"라고 말하던 그 확신에 찬 단호한 목소리.그 한 문장이..백석을 평생..사랑하고..기다려온..자야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시인의 시를 공연에서 들려줄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가 읊어지는것 같았다. 공연 직후 검색해보니 약 20여편이라고..;; 내가 알아들은 건..정말..다섯손가락 내왼데 ㅠㅠ 반성합니다. ㅠㅠ 그 시의 풍미(?)를 더하는건 피아노 반주다. 시작부터 끝까지 피아노 반주가 함께 하는데 그 소리가 정말 듣기 좋았다. 피아노 연주가 이렇게..듣기 좋았구나 하는걸 새삼 느꼈다는..그 경쾌한 소리가 백석과 자야의 알콩달콩함을 표현하기도 절절한 두 사람의 사랑을 노래하기도..
눈을 떴을때..그대가 있으면 좋겠다는..(이 비슷한 말이었던 거 같은데..내머릿속의 여전한 성능좋은 지우개ㅠ )자야의 말..진짜...ㅠㅠㅠㅠㅠㅠ 그장면 너무 찡해서..눈물이 ㅠㅠ 우리 자야 넘 불쌍..ㅠㅠ 어찌 그리 애절한지..
백석시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공연으로 알고 보러갔는데..
나나흰은 자야의 이야기를...한 여인의 가슴아픈 삶을 다룬 극이었다.
정말 눈이 내리는 겨울에 보면..정말 좋을 거 같은...ㅠ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진심으로...자야가...다음생엔..백석같이 사랑하는 사내를 만나서..행복한..여인의 삶을 살았으면..싶었다..
뮤지컬이나 연극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는게..그동안의 생각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특정 계절에 어울리는 극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그 극이 좋으면..사계절 내내 좋은거라고 근데 이 작품을 보면서 조금은 생각이 바꼈다.
흰 눈이 내리고..그 눈이 소복소복 쌓이면 그 눈길을 걷는.. 여인의 가냘픈 걸음걸음과 치마저고리 포개지는 소리가 생각나는..그래서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공연을 만났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소설은 종종 읽어도 시는 잘 읽지 않기에 제목만 듣고는 언뜻,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내용이 전혀 예측이 안됐다.
그러나 시놉을 봤고 아..시인의 이야기이구나 싶었다. 그럼 시인의 멋진 시가 넘버로 불려겠구나. 그럼 수채화같은 작품이겠구나. 그래서 이 작품이 보고 싶어졌다.
백석시인의 삶도, 그의 시도..정말 유명한 거 외에도 잘 몰랐었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니 또..궁금해진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은 자야.
천한 것의 대명사로 불리며...술과 함께 눈물을 팔았다던 존재들..길위의 꽃이라 불렸던 기생으로 생을 이어가던 자야. 그런 자야에게 위로주를 마시기 위해 백석이 찾아온다.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했던 백석.. 다른 여인을 맘에 담았으나 친구의 아내가 되는..불행(?)을 겪고
그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백석은 그날, 자야를 본 바로 그 순간에 자야에게 반한다.
그렇게 정을..나누게 된 백석과 자야. 둘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았을 것을...때는 1930년대. 사랑이 전부가 될 수 없던 시대였다. 백석은 원치 않게..아버지의 강요로 장가를 가게되고..
자야는...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평생 사랑하고 기다린다.
솔직히 보는 내내 자야라는 캐릭터가..너무..너무..답답했다. 왜??왜 기다려..왜..
아무리 아버지가 강제로 시켰기로서는...자식이 싫다는데 아버지가 그 목숨을 거두기라도 할까봐? 정말로 자야를 사랑했다면...자야에게 갔어야지!!! 라고 속으로..계속..계속...외치고 외치게 되는..나라면..절대...용서못할.. 그런 그를 자야는 아무 말 않고 기다린다. 심지어..사랑까지 한다. 그게 가능할까..이게..이런 상황이..아무리 1930년대라지만..이해가 되는가??
하는때에...곽선영배우님의 연기가..ㅠㅠ 그래..그럴수도 있지..라고 나를 설득시킨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 본 곽선영배우님..정말..정말...와우..ㅠㅠ 처음 백발의 노인의 되었을자야의 모습을...홀로 무대에 앉아 백발의 분장없이..
눈빛과..말투와..손짓으로 표현하는데..정말..감탄이 나왔다..그러다가 백석을 처음 만난날의 자야는 또 왜그리 젊고 예쁜지..ㅠ 처음 혼자 앉아서..처연함을..온 몸으로 연기하던 그 분이 맞을까 싶은..정말..박수 많이...쳤어요 ㅠㅠ 진심으로 ㅠ
그리고 백석을 연기하신 김경수 배우님. 이번에 역시 처음봤는데...와웅...처음 나와서 첫 대사를 딱! 하는데..시선이 딱!! 머리위로 느낌표가 ㅎㅎ 진심..목소리에..꿀..꿀이...;;;;노래를 부르시는 것도 좋았고 연기도 정말 좋았지만..대사할 때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정말 계속 듣고 싶었다는;;;
마지막으로 사내 역으로 등장해서 멀티맨처럼...때로는 백석의 친구가 되었다가..
동네사람도 되었다가..시도...읽어주고..노래도 불러주신..윤석원 배우님..
역시나..이번 공연에서 처음본...;; 모든 배우님이 처음인 공연도 정말 간만이라는..;목소리에 힘이 있는 배우님이셨다. 뭔가..창을 해도 잘하실거 같은..;;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불러주시다가도..시를 읽어주실땐..잔잔..
처음 객석에 앉았을땐 대나무 숲같은 무대가 무슨 설정인가 했다.
그런데 극이 끝날 때쯤엔..대나무 숲을 홀로 걸어갔을..백발의...자야가..상상이 됐다. 나라면 장가를 갔다는 걸 아는 순간,,아니 어쩌면 그 전에라도..뭐 이런인간을!! 이라며 팽! 했을텐데..
" 1000억재산이 그 사람 시 한 줄도 못해"라고 말하던 그 확신에 찬 단호한 목소리.그 한 문장이..백석을 평생..사랑하고..기다려온..자야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시인의 시를 공연에서 들려줄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가 읊어지는것 같았다. 공연 직후 검색해보니 약 20여편이라고..;; 내가 알아들은 건..정말..다섯손가락 내왼데 ㅠㅠ 반성합니다. ㅠㅠ 그 시의 풍미(?)를 더하는건 피아노 반주다. 시작부터 끝까지 피아노 반주가 함께 하는데 그 소리가 정말 듣기 좋았다. 피아노 연주가 이렇게..듣기 좋았구나 하는걸 새삼 느꼈다는..그 경쾌한 소리가 백석과 자야의 알콩달콩함을 표현하기도 절절한 두 사람의 사랑을 노래하기도..
눈을 떴을때..그대가 있으면 좋겠다는..(이 비슷한 말이었던 거 같은데..내머릿속의 여전한 성능좋은 지우개ㅠ )자야의 말..진짜...ㅠㅠㅠㅠㅠㅠ 그장면 너무 찡해서..눈물이 ㅠㅠ 우리 자야 넘 불쌍..ㅠㅠ 어찌 그리 애절한지..
백석시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공연으로 알고 보러갔는데..
나나흰은 자야의 이야기를...한 여인의 가슴아픈 삶을 다룬 극이었다.
정말 눈이 내리는 겨울에 보면..정말 좋을 거 같은...ㅠ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진심으로...자야가...다음생엔..백석같이 사랑하는 사내를 만나서..행복한..여인의 삶을 살았으면..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