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2 ▷ 연극 <꽃의 비밀> ◁

지난 시즌을 놓치고, 이번 시즌도 놓칠 뻔 했던 꽃의 비밀!

관객과의 대화가 있는 날 보고 왔어요 ♡

감기 몸살로 골골대며 컨디션 난조였던 날인데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관극이기에-

대명문화공장으로 추위에 맞서 무장하고 고고싱♪

매표소 옆에 있는 캐스팅 보드를 찰칵 !!

소피아역 - 이선주 배우님

자스민역 - 조연진 배우님

모니카역 - 소유진 배우님

지나역 - 김보정 배우님

카를로역 - 최태원 배우님

산드라역 - 전윤민 배우님

극장 들어가기 전에도 찍어주고!ㅎㅎ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이었는데 이 극장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앞자리랑 단차가 커서1층 거의 뒤쪽이었는데 엄청 잘보이더라구요~ (시야방해? 그게뭔가요~ㅋㅋㅋㅋ) 정말 극장 좌석 대만족이었습니다!!ㅎㅎㅎ

어느 한 배우님 할 것 없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서툰 사람들, 아들 이후로 세번째 보는 장진 감독님 작품이었는데

제가 봤던 세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았어요^^

우선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큰 주제부터가 굉장히 맘에 들었어요!

제가 지난 넌센스2 후기에서도 했던 말이지만, 최근 작품들이 대체로 남자 배우 쪽에 비중이 많이 치우쳐져 있고 심지어 남자배우들 만으로 이루어진 극도 엄청 많잖아요

몇 작품 예를 들어보면, 출연진이 모두 남자인 작품으로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올드위키드송, 우리의여자들, 실수연발, 알타보이즈, 보이스오브밀레니엄, 쓰릴미 등이 있구요.

남자 여러명에 여자 한 명인 작품으로 (남자 비중이 압도적인) 고래고래, 청춘밴드Zero, 더맨인더홀, 더데빌, 아들. 그리고 소극장 연극 중에 액션스타이성용, 아찔한연애, 그녀를믿지마세요, 별쏘다 등이 있어요.

중&대극장 작품 말고도 소극장 작품들 조차 남자역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지요. 곤투모로우나 뉴시즈 같은 작품을 보면 아예 주인공조차 여자 보다 남자에 초점이 잡혀있고 대부분이 주연이 여러명이더라도 남성이 주가 되는 스토리이지요.. ㅠㅠ

(위의 예로 든 작품들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비중의 얘기만 하고있는 겁니다~! 좋아하는 작품도 있으니 오해마시길ㅎㅎ)

이처럼 여자 배우들이 주가 되는 작품이 잘 없고,

실제로 그렇다하더라도 확실히 티켓팅 면이나 작품 파워 면에서 약한게 사실인데 그와중에 이렇게 여배우님들 대다수가 이끌어 나가는 작품이라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었고, 꽃의 비밀은 전혀 극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다가 담고 있는 메세지도 좋고, 재미도 있고, 관객인지도도 있으니 !! 아주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라면 아픔이라고 할 수 있는 소재들을 무겁게 풀어내지 않고 장진식 코미디로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낸게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정말 '고급진 유머' 를 본 느낌이었어요!

물개박수를 친 후 ㅋㅋ 관객과의 대화 시간 !! 일명 수다데이~!ㅎ

이 시간에는 빈자리로 갈 수 있어서 앞쪽으로 자리 이동을 했습니다.

이 날 장진 감독님도 오시는 줄 알았는데 안계셔서 그게 살짝 아쉬웠어요 ㅎ

사회는 카를로역의 최태원 배우님이 보셨는데 긴장하시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오히려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답니다 ㅎㅎ

저는 일부러 시놉이나 후기를 잘 보고 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여배우분들이 남장을 하고 나오는 장면들이 있어요~ 엔딩까지 그모습이라서 외모를 다시 추스릴?! 시간을 가지느라 최태민 배우님이 먼저 나오셔서 이야기 하시는 중 찍은 사진입니다!ㅎ

드디어 배우분들이 나오셨는데 가장 놀랐던게.. 자스민역의 조연진 배우님 !!!!!!

남장 뒤에 가리워진 너무나도 곱고 아리따운 모습에 입이 떡 !! 게다가 마이크 잡으셨는데 극에서 보여주신 목소리와 180도 다른 목소리에 한번 더 충격!!ㅋㅋ 진짜 너무 놀랐네요 ㅋㅋ 그런 반전 때문인지 배우님에게 홀딱 반해버렸다는 *_*

관객과의 대화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지난 시즌에 조연진 배우님께서 임신8개월까지 임신 사실을 숨기시고 작품에 임하셨네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직접 하신 말씀은 아니고, 질문하신 팬분께서 말해주셔서 알게 된 정보입니다ㅎㅎ)

또 전 티비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지나역의 김보정 배우님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앞머리 뽀글한 간호사역 하신 분이라고 해요 ㅎ

그리고 극 보면서 계속 소피아역의 이선진 배우님이 남장하신 모습이 권해효씨랑 많이 닮았다고, 같이 간 동생이랑 극 끝나고 얘기하며 공감했는데ㅋㅋㅋ 관객 질문 도중에 그분도 그말을 하셔서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

실제 관객들 중에서도 여성분들이 많으셨고 (물론 거의 모든 공연장이 그런 것 같지만) 제 어머님 또래 분들이 많으셨어요~!!! 공연 전에 살짝 왁자지껄해서 관크가 걱정되긴 했지만^^; 다행히 제 주변엔 없으셨네요....ㅋㅋㅋㅋ

엄마가 서울에 계셨다면 모시고 한번 더 보고싶은 정말 좋은 극이었습니다! 다른 캐스팅으로도 보고싶지만... 주머니 사정으로 그 바램은 고이접어 나빌레라...ㅠㅠㅋㅋ

아직 한 번도 꽃의 비밀을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정말 꼭 보시라고 자신있게 추천해드려요!!!!!

(인터파크보니 설 연휴 때 할인정보 뜨더라구요~)

더불어 앞으로도 여배우님들의 입지가 커질 수 있게

이런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끄적대며 ㅋㅋㅋ 후기 마칠게요^^

꽃의 비밀은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