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나를 보러 다녀 왔네요.

오늘로 6번째입니다만 역시 오늘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면서 봤어요.

인기에 힘입어 연장 공연까지 된 작품으로 26일 날 마지막 공연입니다.

막공 전야~ 꺄아~

오후 3시 공연이라 일찍 가서 줄 서야지 하고 도착한 게 1시간 20분 전이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오늘은 줄 선 사람이 없어서 제가 1등~

배우 분들이 밖에 있길래 이야기를 조금 나눴어요.

여러 번 보면 어떤 점이 재미있느냐?

하카나의 어떤 점이 좋은가? 란 질문을 받았네요.

저는 좋은 공연일 때 여러 번 보는 성향이고 보다 보면 스토리를 다 알고 있어도,

소소하게 매일의 공연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보이거든요?

그런 게 제겐 매력인데 하카나는 시놉과 설정 자체가 비극이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과 욕심과 회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라 전 참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 분들의 연기력!

김장동,서혜림 배우의 미친 연기력!!! 정말 너무 좋아요.

아울러 다른 배역의 모든 배우 분들의 연기가 약간씩 달라지는 데 그 조합이 또 점점 더 좋아져서,

더 매력적이고 일단 배역이 많으니 눈요기 거리가 많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할 때 좋은 공연이라는 건 연출+완성도 높은 대본+연기력+조명+무대+의상+음악,

이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하카나는 제가 이제껏 본 작품들 중에 적어도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완성도 있고,

흡입력 있는 전개,미친 연기력과 감각적인 음악과 조명과 무대와 의상에 감탄이 돼요.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공연을 보는 심리적 시간이 점점 짧아 지는 것 같아요.

하카나는 직관적이며 재미있으며 골고루 각자 배역에 충실하며 선택과 집중에 능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영화나 만화를 보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바람에 우수수 날리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참 많은데,

그런 것을 볼 때 느껴지는 처연한 아름다움, 한시적이며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하카나의 결말도 역시 느껴지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어찌해 볼 도리는 있었으나 모든 걸 망쳐버린 스즈지로.

그러했기에 간절한 염원 마저 이루지 못 하게 해 버렸고 난생 처음 느껴 본 애정의 무게를

살아 있는 한 품고 살아 가야만 한다는 게 얼마나 비극적입니까.

만약 하카나와 스즈지로가 이루어졌다면 이 정도로 임펙트가 있지는 않겠죠.

누구나 살면서 한 사람을 가슴에 품어 봤을테고, 그로 인한 위안과 고통을 느껴 봤을거예요.

그렇지 못했다면 언젠간 반드시!

그래서 이 작품이 일본의 옛날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공감과 감동을 끌어낸다고 전 생각해요.

꽃잎으로 결말을 짓는 연극을 몇 편 봤지만 현재로선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예요,제겐.

하카나가 막공하는 26일 이후에 서울에도 벚꽃이 필거고,전 올해만큼은

아니 올해 이후라도 벚꽃의 낙화를 보면 항상 하카나를 떠올리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연기,좋은 작품 정말 감사드려요.

모든 배우 분들과 극단 시월,대박나시길 기도합니다.

응원해요~~~ 알라뷰~~~

잘 봤습니다~ 감사드려요~

내일이 엄청 기대되는 설레는 밤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