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오엠,미친 키스를 보러 갔습니다.

저는 2번째로 봤네요.

캐스팅이 달라서 보게 되었는데 만족도가 높아졌어요.

다시 보게 되는 이 지독한 외로움,쓸쓸함과 고독이라니.

악사와 히스도 역시 아주 멋집니다.

장정은 순진합니다.

그는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히드클리프처럼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사랑이 변한다는 걸 알지 못하는

어쩌면 소년같은 마음을 가진거라고 봅니다.

한 번 마음을 정했으면 쭈욱~ 끝까지 그 사람이라는 걸 말하고 행동하고 지키려고 하죠.

하지만 세상사는 그런 게 아니죠.

언제나,모든 것이,누구나 변합니다.

네,그래서 약속은 깨어지고 연인은 헤어지고 사람은 늙고 지쳐가죠.

소중한 마음으로 언약을 한 것을 누군가는 평생 소중히 안고 가지만,누군가는 그냥 그 순간의 감정에 취해

한 말이었을 수 있습니다.

장정은 그런 사람도 있다는 걸 이해하지도 용납하지도 못하죠.

하지만 분명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진정한 영혼의 집시죠.

장정의 동생인 은정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깊어진 우울 상태가 아닌가 싶네요.

그녀의 내면 목소리는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입니다.

이 아이가 왜,언제부터 이런 절대 에고를 가진 건지 알 수 없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가정 불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다른 축인 교수 부부.

이 들은 서로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합니다.

이제는 기억의 한 순간 뿐인 서로에게 열정적이고 뜨거웠던 순간만을 기억하고,

자신을 그 당시처럼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욕구만 가지고 있죠.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열정이 베이스가 되고 믿음을 쌓아가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인호는 궤변을 늘어 놓으며 열정을 돈으로 사고,영애도 인호의 불성실함에 포기하고 남자를 돈으로 삽니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바라고 그 것이 최우선이기에 더 이상 누군가의 선택을 욕만 할 순 없죠.

그래서 다르게 보자면 이 4명의 인간들은 아주 솔직한 행동형 인간이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적극적으로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려고 하죠.

하지만 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단지 그 욕망만 있기에 언제나 비극화되기 십상이죠.

그나마 순정과 순진했던 장정은 마음 속에 간직한 미친 사랑이 살해 당한 후 변화를 암시합니다.

내가 내게 키스하겠어~ 라며 발작적으로 보여주는 키스는 뭐랄까~

누구나 겪는 삶의 통과 의례로 저는 보이더라구요.

아,물론 그만큼 미치도록 좋아하고 사랑에 빠져 본 사람만이 느껴 볼 수 있는 감정이죠.

사실,시간이 흘러 뒤돌아 보면 '사랑'이라는 말을 함부로 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현재 지구상의 '사랑' 이라는 이미지는 아주 순수하고 순결한 순도 100퍼센트의 감정이라고 하지만,

언젠가의 드라마 제목처럼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처럼 의문 부호를 붙이면

누구도 그러했었다라고 자신있게 얘기하긴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뭘 그리 고상을 떨고 지랄이야~ 하고 생각되거든요,나이가 드니까. ㅎㅎㅎ

이 생을 살면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내 말을 알아 듣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 마음을 이해하고 때론 보듬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솔직하게 정말 그런 위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 말예요.

그 건 순도가 높아요.

어떤 귀한 보석보다도 더 귀하죠.

일생에 단 한 번? 또는 아예 못 만날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지는 작품입니다.

'나는 오늘 이별했다.왜냐하면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서 떠나 보냈기 때문이다.'라는 대사가 아프네요.

이런 장정을 남성성 과잉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누군가는 불편하게 생각하지만,제 눈에 좋아 보여요.

아니 어쩌면 그 뜨거운 열정이 좋아 보이는 것 일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남자 충동의 장정도 미친 키스의 장정도 이상형이 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그냥 추측컨데 작가의 삶속에도 아주 중요한 이상적인 인물의 삶을 살려고 한 시절이 분명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분명 '남자는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폭력을 쓰지,그게 마치 강한 남자인 양 착각하면서 말야.

하지만 웃기지 말라고 해,그 따윈 그냥 야만일 뿐이야'라며 호되게 질책이나 망신을 당한 일이 있었을거라고 보여져요.

뭐,다 그렇게 다양한 면을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꽈~

잘 보고 나왔습니다.

전 장정이 이해가 되는 편이므로 이 공연과 남자 충동이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