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직군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힘들다고 생각하는 직업이 바로 예술가.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작사 작곡을 하든...무엇을 하든지 간에 예술을 한다는건 무에세 유를 창조하는거니까..겪어본 적은 없지만 창조로 인한 고통은..엄청나지 않을까..설령 모차르트같은 천재에게도...
오늘의 캐스팅.
작곡에 대한, 창작의 고통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작곡가 J역에 문태유.
J곁에서 친구이자 동료이자 가족 같았던 S역에 김지철.
다른사람이야 어찌되든..오직 곡만을 생각하던 이기적인 교수 K역에 이선근.
지난번 아주 짧게 아트원에서 공연됐을때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해서 ㅠㅠ 아쉬운 마음에 아는 동생을 대신 보게하고(?) 보냈던 뮤지컬 광염소나타. 평이 좋아서 정말 못보고 보낸게 한이였는데..드디어 봤음! 게다가!! 정말 보고싶었던 문태유 배우님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김동인의 소설 광염소나타를 모티브로 창작한 극이라고 한다. 김동인하면 "감자"밖에 몰라서...공연을 보고 나니 소설 광염소나타도 뭔가 재밌을 것 같은..
공연 속 J는 음악을 잘하고싶은 평범한 청년이었다. 잘하고 싶지만 마음만 그렇고 실력이 따라 주지 않아 늘 마음 졸이던...숙식을 제공해주는 교수 K에게 보답도 하고..인정도 받고 싶은..청년.
풀리지 않는 작곡으로...교수의 독촉으로 괴로워하던 중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게 되었고 사람을 치게 된다. 그리고 보게된 고통에 찬 눈빛..
공포와...혼란스러움...죄책감등으로 괴로워하던 J..그러나...이상하게 행인의 죽음으로 가득찬 눈빛이 악보로 다가오고,,,음악이 들린다. 그는 곧 멋진 소나타를 쓰게 된다.
멋진 곡을 썼다는 교수의 칭찬에 J는 잠시 행복해 하지만..그것은 .."시작"이었다.예술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다는 점에서...문득 영화 "향수"가 생각났다..향수의 남주인공하고는 좀..다르지만..어떤 면에선 많이 닿아있는 듯한 느낌이..;;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소극장이지만 무대 한 켠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가 연주된다.그래서 소극장인데 뭔가 대극장같은 느낌? 음향도 좋았고...배우분들 연기도 노래도 정말 좋았던.무엇보다 문태유배우님의..그...광기..ㅠㅠㅠㅠㅠ 순간 스위니 토드가 소환된줄..ㅠㅠ피를 가득 묻히고 웃고 있던 그 스위니토드..ㅠㅠㅠㅠ 피는 묻히지 않았지만 그 눈빛과 목소리..그리고 절규..ㅠㅠ 오우...인상깊었다..그리고 김지철 배우님...작년에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처음봤고..최근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인가??그 쇼케이스 공연에서 봤었는데..둘다...광염에서와는 분위기가 달랐던지라..차분하게 읊조리는 목소리가...친구를 위하는 S의 모습이 목소리와..온몸으로 잘 표현해주셔서...정말 고맙..ㅠㅠ
광기가 온 극장을 사로잡은 순간! 극은 끝이났고 관객석은 전석 기립..앞줄에서 일어나서 차례대로 일어나는건 봤어도...전석에서 끝나자 마자 벌떡!! 일어나서 짝짝짝~나 또한 망설임없이!! 나오면서 또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ㅠㅠ 그랬는데 매진..ㅠㅠㅠㅠ아쉽..다음을 또..기약해야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