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창작산실 [연극] 고래가 산다

작품소개

도시인들의 자화상을 담은 하이브리드 공연

인생의 이성/비이성, 실재/비실재, 이성/본능이 혼재한 상태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춤동작과 느린 동작 등으로 이미지화시킨다. 동시에 미니멀리즘 음악을 주축으로 전체 시공간을 확대 및 축소시키면서 움직임 위주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간다. 또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현대인들을 자극하기 위해 장면을 짧게 썰어 다양한 사건들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 시나리오와 같이 시퀀스 단위의 단편적 구성을 이용하여 작품을 긴장감 있게 전개시키고자 한다.

함께 관람한 본 지인의 즉흥적 반응은 너무 많은 에피소드로 인해 산만하고 깊은 울림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하이브리드라고 했나 보다.

삶에 중독일까? 사회에 대한 적응일까?

무용과 슬로우모션 그리고 정적인 순간 멈춤 그리고 다양한 사회상을 현시대의 초 단위조차도 느리다고 생각하는 초음속 시간 속에 갇힌 사실조차 모르고 사는 우리들의 지우고 싶은 자화상 아닐까?

마케도니아의 음악가 Sashko kostov의 라이브 연주는 고래의 울부짐일까?

고래는 저 드넓은 바다를 두고 왜 한강의 수중보에 갇힌 걸까?

수중보에 갇힌 고래처럼 우리들 또한 어항 속에서 태어난 열대어가 아닐까?

우리는 한강이라는 중심에서 왜 벗어나질 않을까?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은 마치 한강을 찾아왔다가 수중보에 갇혀 죽어버리는 고래의 모습과도 같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도시인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작품. 사회가 제시하는 삶의 기준에 자문해볼 수 있는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질문한다면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난, 말하고 싶다.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