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오케스트라" , La Serenata Philharmonic Orchestra의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다녀왔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나 과르넬리처럼 세상의 주목을 받는 명품 악기도 많지만,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데 있어서

사람의 목소리보다 더 훌륭한 악기가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성악과 기악이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 노래하는,

<라 세레나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최고의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라 세레나타 필하모닉은 젊은 연주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럽과 미주에서 학사 및 석사 졸업을 하고

그 지역에서 활발히 연주활동을 했던 음악가들이

"한국 음악발전을 위해" 모였다고 합니다.

훈훈한 외모와 훌륭한 연주솜씨, 그리고 이런 따뜻한 마음까지

그야말로 지덕체를 갖춘 연주인들이군요!! @.@

젊은 연주가들의 무대는 정말 열정적이고 싱그러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그 어떤 클래식 공연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그런 특별한 매력과 즐거움이 있었어요.

오케스트라의 연주 음악으로는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투우사의 노래' 등이 연주되었는데,

'똑같은 곡을 연주하는 데도 이렇게 느낌이 다를 수 있구나' 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투우사의 노래를 연주할 때는 무대 위로 금방이라도 성난 황소가 뛰쳐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리듬이 펼쳐졌습니다. 와우~'

지금 당장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가도 큰 인기를 얻을 것 같은 미남 지휘자 최영선 씨,

그리고 한 마리의 노란색 카나리아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듯한 착각을 일으켰던 소프라노 박미자 씨,

부드러운 저음이 너무나 매력적이셨던 테너 임봉석 씨...

한 분 한 분의 매력에 정말 푹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곡이 끝나가서 너무 아쉬웠는데요.

그중에서도 저의 마음과 영혼을 모두 빼앗아 가신 분은...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 님이십니다. 하하~

영화 <파리넬리>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마성의 목소리를

무대 위에서 보여주셨던 루이스 초이님!

노래뿐만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손짓과 몸짓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2부에서 잠깐 마이크를 들고 관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이 엄숙한 클래식 공연에서 자신이 용감하게 마이크를 든 이유는

"연주자들은 관객의 박수와 호응을 먹고 삽니다.

미남 지휘자 최영선 씨도 그래서 아까 저녁을 걸렀다며,

언제 손뼉을 쳐야 할까? 괜히 주위 객석의 눈치 보지 말고,

언제든 박수치면서 마음껏 공연을 즐기라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루이스 초이님, 모르셨나요?

벌써 관객들은 1부 마지막 곡인 로시니의 'Dunque io son(그렇다면 나는)'을

테너 임봉석 씨와 같이 불러주실 때부터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참지 못하고

곡이 끝나기도 전부터 냅다 손뼉을 치고 있었답니다~^^;;;

저도 손바닥이 떨어져 나가라 박수를 쳐댔지요.

어쨌든 루이스 초이님의 윤허 아래

이후부터 객석은 훨씬 더 자유롭고 유쾌해졌습니다.

1시간 30분이란 시간이 이렇게 아쉽고 짧게 느껴질 수가 없었어요.

연주회장을 나서면서 프로그램 북을 한 권 더 샀습니다.

공연장 다닐 때마다 늘어나는 프로그램 북들,

다 모으고 있자니 짐만 돼서 보통 공연 끝나고 버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다 끝난 연주회의 프로그램북을 구입하면서

라 세레나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루이스 초이님의 열혈 편이 되기로 굳게 다짐했어요.

딱딱한 감성에 소녀팬의 열망을 키워준,

라 세레나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정기연주회, 감사합니다.

앞으로 2회 3회 1,000회가 될 때까지 응원하고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