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 속에서 겪게 되는 '희노애락애오욕' 중 가장 다루기 싫고 소거하고 싶은 부분들로 이루어진 특이한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작품의 전개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순으로 구성되는게 보편적인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발단-전개'부분은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로 간소하고,, 작품 내내 '위기'만이 감돕니다.

그렇기에 극단적으로 진지해질 우려가 큰 작품이었고,

매우 불편하게 보일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구성을

더욱 특이한 형식과 표현으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먼저,

극중 등장하는 '서술자'의 존재입니다. 노래방 사장으로 나오는 이 사람은 극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서술자의 역할 뿐 아니라

사물놀이에서 말뚝이 처럼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을 하는 역할 ,

또 직접 등장인물로서 등장해 각종 역할을 소화하기까지 합니다.

[추가로 개연성 떨어지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친절하게(?) 연출자를 비방하면서 나름 합리화하고, 웃음을 유발하면서, 내용이해까지 돕습니다^^]

그래서 비장미만 느껴지는 작품을 풍자와 해학 가미시켜 작품을 조율합니다.

형식과 표현에 대한 얘기가 무척 길어졌네요.

아무튼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영화같은 이야기이기보다는

영화같지 않은 지독히 현실적인 우리네 삶의 씁쓸합을 잘 담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씁쓸하면서 가슴아픈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만나셨던 분들이라면 또 공감하실만한 내용이 가미되어 있으니 이런 분들께 추천해드리며,

혼자 보기에도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 막 시작하신 분들이거나

문화생활을 '재미'로 초점을 잡으신분들께는 권해드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