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보다 재밌는 오페라!라는 카피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품입니다.
장소는 예술의전당!
스무살 때 거기서 '맥베스'를 보고 반쯤은 졸았던 기억 때문에 그 후에는 잘 가지 않았는데...
(클래식/고전에 대해 약간 두려움이 생겼달까...)
오페라 콜라주라는 특이한 형식과,
뮤지컬보다 재미있다는 말에 혹해서 다시 예술의 전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작품마저 보기 힘들었다면 다시는 예술의 전당을 가지 않게되었을지도...
(오랜만에 찾은 예술의 전당... 넓고 쾌적하긴 합니다.)
돈조반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쟁쟁한 오페라의 명곡들을 한 작품 내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저는 맨 앞자리에서 관람했는데, 무대 바로 밑에 오케스트라가 있어서 현장감은 최고였습니다.
극이 진행되는 도중에 사이드의 작은 모니터로 지휘자분이 지휘하는 모습도 몰래 훔쳐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베토벤 바이러스나 노다메 칸타빌레 같은 작품을 감명깊게 봐서 그런지 엄청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페라라고해서 좀 더 딱딱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프로젝션 매핑을 사용한 무대 구성이 극의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중간중간에 극의 이해를 돕는 연출이라던가,
무대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효과들이
순간순간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이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정도만 할게요. ㅋㅋ
고전 중의 고전인 오페라와 최신 연극이나 뮤지컬, 또는 퍼포먼스 공연에서 사용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이 굉장히 잘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처음 볼 떄는 배우분들의 톤이 약간 부담스럽고 약간 오글거리는 것 같기도 했는데,
제가 일반 뮤지컬이나 연극 작품들을 주로 봤던 터라 그런 작품들의 톤에 익숙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노래에 집중해서 보다 보니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괜찮았습니다 ^^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오페라 작품은 톤이 원래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등장 인물들 중 신부님 역할과 연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요,
그분이 하신 '세실리아의 이발사'의 '험담은 미풍을타고' 노래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신부님 역할을 맡으신 분이 약간 황정민 배우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는지도.
'카사노바 길들이기' 이 작품은
오페라에 한번 입문해보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보고나니 다른 세빌리아의 이발사나, 피가로의 결혼 유명한 오페라 공연들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들었어요.
대신 관람하기 전에 먼저 해당 오페라에 나오는 곡들을 가사와 함께 한번 쭉 들어보고....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나서 노래를 감상하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