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스톡홀름

이수인 연출/극단 떼아뜨르 봄날

2016.10.19~30일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나온씨어터는 혜화5거리에서 우체국과 주유소 사이길로 직진하다가 혜화초등학교 못 미처 왼쪽 골목안에 위치하고 있어요.

화장실은 2층이고 극장은 지하입니다.

전 왕과나를 보고 깜짝 놀라서 도대체 연출이 누구야! 하면서 티켓박스로 달려갔었어요.

이수인 연출이라는 걸 보고 우와~ 정말 너무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이수인 연출의 스톡홀름이 신작이라길래 보러 다녀왔습니다.

전 사실 연극 스톡홀름이 연극 코펜하겐인 줄로 착각했었어요.ㅎㅎㅎ

후기들을 읽고 평을 들어보니 어렵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좀 걱정이 되었었는데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극은 제겐 '존 말코비치 되기'라는 영화 느낌이 났어요.

뭐랄까,이 수인 연출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꿈 속을 거닐다가 온 그런 느낌이요.

역시나 멜로디와 음악,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들속에서 진행되는 극은

음계 '미' 와 '솔'의 높이로 혼자서나 여럿이서 같은 대사를 하는 게

고귀함과 음탕함,집시같다,화려한 몸으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던 어떤 분 덕분에 이수인 연출님과 짧은 얘기를 할 수 있었는데

꼭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라고 하더라구요.

왜 그런 귀족적인 느낌과 집시같은 느낌을 혼재시키시는지에 대해선 제가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고

답을 해 주시더라구요.

이해하기보다는 순간을 즐기는 그런 극이고 뭐랄까 역시나 음악적 취향이 참 좋습니다.

이수인 연출님 작품은 이제 두번째지만 소주에 취한 게 아니라 와인에 취한 듯한,

완전히 무르익어 달디 단 과일향이 풍기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ㅅ도 ㅈ도 아닌 중간 발음이었어요.

그런 발음을 연출한다는 것이 이수인 연출의 독특함과 무언가 중간에 걸쳐진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