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식 안무가의 안무로 1부 제. 고블린 파티의 안무로 2부 흥.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작품을 한 무대에서 만났다.
현재 한국무용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전통을 유지하고 지키면서도 현대화 시킨 세련된 안무와 의상, 무대 연출에 항상 경기도무용단의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큰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무대였다.
1부가 너무 침울해서 보다가 잤어요. 제가 중병이 있어서 큰 수술을 한 지 얼마 안되서 저승에 가는 연출은 너무 비호감이었네요.
전에 경기아트센터 창작무용을 재밌게 본 적이 있어 이번 공연은 기대가 컸는데 안좋은 몸을 괜히 힘들게 이기고 왔나 너무 실망했지만 2부 시작하면서 반짝반짝하게 나타난 홍지민 님 덕분에 웃으면서 재밌게 보았어요.
노력해서 나오는 흥이 아니라 원래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분 같아요♡
덕분에 좋은 힘 받아서 집에 가는 길은 매우 가벼웠어요. 집이 서울인데 수원까지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군무는 좀 지루했어요. 1부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네요.. 홍지민 님 어디서든 사랑 많이 받으세요♡
특히 1부 "제" 공연의 안무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무대효과도 괜찮았고 2부 "흥" 도 흥겨운 안무로 꾸며진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1부와 2부에 나온 남성의 창과 바람잡이 여성은 다음번에 재공연을 한다면 뺏으면 좋겠습니다.
황망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절망하고 그럼에도 끝내 받아들여야만 하는 무용수들의 몸짓을 보면서 왜인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제의 마지막 넋풀이 부분이 마치 그 분들에 대한 진혼제인양 느껴져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 펑펑 울었습니다.
오롯이 춤으로 여러 감정들을 공유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에 너무 심취해서 흥은 조금 몰입을 못 했네요.
다음에 또 해주시면 흥도 열심히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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