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네 가지 느낌으로 만나는 지젤

작성일2008.03.07 조회수11605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지난 200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회매진을 기록했던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이 오는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한 여인의 사랑과 죽음, 순수함과 성숙함을 표현해 신비함이 깃든 비극발레로 칭송 받고 있는 이 작품은 화려한 테크닉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연기력도 요구되는 발레극으로도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레파토리. 다시 무대에 서는 2008년 지젤의 면모는 어떤 모습일까.

로맨틱 발레의 정수, 지젤 연습현장
[지젤]은 순수한 독일 농가의 처녀 지젤과 연인 알브레히트의 사랑과 배신을 담은 낭만발레로 마음을 울리는 감성적인 매력으로 1841년 파리오페라좌에서 초연된 이후 160년 동안 한결 같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지젤]은 1막의 순수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2막에서는 신비롭고 스산한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특히 푸른 달빛 아래 흰색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윌리(약혼식만 올린 채, 결혼 전날 죽은 처녀들의 영혼)들의 공중에 떠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환상적인 군무를 이 작품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네 커플의 지젤, 알브레히트가 등장한다. 황혜민/엄재용, 임혜경/이원국 커플을 비롯해 강예나/이현준, 안지은/황재원이 4인 4색의 [지젤]을 보여줄 예정. 지젤은 1막에서 순박한 시골 소녀에서 연인의 배신에 몸부림치는 광란의 여인으로, 2막에서는 싸늘한 영혼이 되어서도 숭고한 사랑을 표현하는, 캐릭터 변화가 많은 배역. 누가 지젤 혹은 알브레히트를 연기하는가에 따라 극의 색깔이 달라지는 만큼 출연자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공연을 앞두고 [지젤] 연습이 진행 중인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장에서는 이미 안지은/황재원 커플이 지젤과 알브래히트로 변해 연기에 한창이었다. 연습현장에서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발레의 고상함, 우아함만을 상상한다면 놀랄지도 모르겠다. 실제 연습현장은 어디에다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치열하고 고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젤]의 2막은 격렬한 동작이 많아 2막을 마친 뒤에는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막론하고 바닥에 쓰러져 한동안 못 일어나기 일쑤일 정도.
이곳에서 자세 한 동작, 점프와 표정 등을 일일이 살펴보고 지도하는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지젤은 백조의 호수처럼 화려함은 없지만 상당히 섬세하고 감성적이라 무용수의 기술과 연기력이 얼마나 잘 어울리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한다.
그 때문인지 네 커플의 지젤과 알브레히트 똑 같은 동작임에도 서로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뿜어낸다. 발레리나의 성품에 따라 지젤 역시 제 각각의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원숙한 안정감_황혜민, 엄재용
올해로 세 번째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만나는 황혜민, 엄재용 커플. 실제 연인 사이로 잘 알려져 있는 스타커플이다. 황혜민은 그 자체로 ‘지젤’을 연상시킬 만큼 순수하고 청초한 매력을 발산하며 무대를 사로잡는 발레리나로 엄재용과의 파트너십은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라 한다.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이 작품인 [지젤]이 다른 어느 작품보다 두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엄재용은 “처음에는 테크닉에 많은 신경을 썼고, 두번째에는 연기에 중점을 뒀으니, 이번에는 테크닉과 연기의 조화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2003년, 2005년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 호흡을 지젤에서 파트너를 맡았을 뿐만 아니라 5년간 파트너링을 함께해 온 그들에게 최고의 [지젤]을 기대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깊이 있는 아름다움 _임혜경, 이원국
'원숙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커플. 네 커플 중 가장 선배들로 뭉친 이들에게서는 가장 깊이 있는 드라마를 기대해볼 만 하다. 지난 2005년 [돈키호테]와 [지젤]로 호흡을 맞추고 올해 다시 [지젤]에서 만난 그들은 풍부한 연기 경험과 테크닉으로 무대를 채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혜경은 “1막에서는 발랄한 신선함을 전하고, 2막에서는 영혼을 울리는 단 하나의 지젤을 나타내고 싶다”고 말한다. 문훈숙 단장은 “이들은 누구보다 스토리텔링에 강해 지젤의 감성을 잘 표현한다”고 말하기도. 오랜 시간 동안 파고들었던 발레에 대한 깊은 혼을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풀한 에너지 _강예나, 이현준
한국인 최초로 키로프발레단에 입단하고 1998년 미국 뉴욕의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에서 활동한 강예나와 2006년 동아 무용 콩쿠르 발레부문 금상을 수상하고 입단 1년만에 수석 무용수 자리에 올라선 이현준이 만났다. 이들은 강예나의 세련미와 이현준의 파워풀한 에너지로 어느 커플보다 생동감 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이 10년 터울의 사촌 지간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 강예나는 “이미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춘향]에서 커플로 무대에 선 터라 연인 역할은 이미 익숙하다”라며 웃어 보인다. 12년 째 [지젤]에 도전하는 배테랑 강예나와 처음으로 [지젤] 무대에 서는 이현준의 무대에 발레 팬들의 관심이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 거다.



 신선함과 노련함의 조화 _안지은, 황재원
[심청]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등에서 주역으로 음악적 감수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안지은과 [지젤]에서 수 많은 여성 주역들이 손꼽는 최고의 파트너 황재원도 주목 받고 있다. 털털하고 명랑한 안지은과 젠틀한 황재원은 무대위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안지은은 “처음 지젤에 출연하면서 황재원 선배와 파트너가 돼서 영광”이고 말하는가 하면 황재원은 “함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면서 스트레스 없이 서로 잘 맞아 즐겁다”라고 할 정도로 찰떡궁합을 자랑하기도.
문훈숙 단장이 “안지은은 보졸레누보와 같이 프레쉬한 무대를 선보인다”며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연기력과 생동감을 갖춘 안지은과 문훈숙 단장과도 지젤에서 호흡을 맞췄을 정도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 황재원이 만들어 내는 [지젤]도 많은 발레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