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테마

무대에서 만나는 고전의 향기, 거장의 숨결

작성일2018.06.01 조회수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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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뮤지컬과 연극이 줄지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 공연들은 배우·음악·무대·의상 등 풍성한 무대 요소로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그 근간에는 ‘거장’이라 불렸던 위대한 작가들의 상상력과 통찰력이 자리하고 있다. 각 공연의 원작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이야기로 이토록 오랫동안 독자들을 사로잡아 왔을까.

 



10년간 써내려간 한 여성의 뜨거운 삶,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8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 스칼렛 오하라의 삶을 그린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7.29 샤롯데씨어터)의 원작은 여성 작가 마가렛 미첼이 1936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며, 두 번의 사별을 겪고, 뒤늦게 깨달은 진정한 사랑까지 잃고 마는 스칼렛의 굴곡진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치 않는 그녀의 뜨거운 인생 여정은 그간 전세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실제 삶은 다르지만, ‘목표를 향한 집요한 열정’만은 작가와 스칼렛의 공통점인 듯 하다. 건강문제로 신문사를 그만두고 주부로 살던 마가렛 미첼은 무려 10년을 들여 이 소설을 완성했다. 그녀는 원래 소설 제목을 스칼렛의 마지막 대사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Tomorrow is another day)’로 정했는데, 출판사와의 논의 끝에 한 영국 시인의 시에서 따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로 바꾸었다고. 소설은 출간 직후 주목받아 당시 미국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책이 됐고, 193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49년 자동차 사고로 숨진 마가렛 미첼은 이 단 한 권의 소설로 영원히 잊히지 않는 작가가 됐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휴머니즘이 빛나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 ‘웃는 남자’

시적인 가사, 웅장한 무대가 특징인 송쓰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8.5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와 박효신,수호,박강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작 뮤지컬 ‘웃는 남자’(7.10~8.26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9.4~10.28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는 모두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빅토르 위고의 남다른 인간애와 통찰은 두 작품의 인물 설정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인공은 애꾸눈의 꼽추 콰지모도이고, ‘웃는 남자’의 주인공은 입이 찢어져 흉측한 얼굴을 한 그윈플렌이다. 이들은 사회의 가장 낮고 비천한 자들이지만, 작가는 집시 여인에게 헌신하는 콰지모도를 통해 미추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을, 귀족사회의 광대가 되어 비극적인 운명에 휘말리는 그윈플렌을 통해 귀천을 뛰어넘는 평등과 존엄의 가치를 일깨웠다.
 
이외에도 ‘레미제라블’ 등 많은 명작을 남기며 작가이자 시인, 정치가로 활동했던 빅토르 위고는 작품에 담긴 깊고 따스한 휴머니즘으로 생전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의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80번째 생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을 정도다. 당시 많은 군중이 그의 집을 찾아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빅토르 위고는 가난한 사람들의 관을 사는데 써달라며 5만 프랑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심심풀이 놀이에서 탄생한 명작,  
프랑켄슈타인’

해외에서도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6.20~8.26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은 메리 셸리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최초의 SF소설로 평가받기도 하는 이 소설은 올해로 출간 200주년을 맞았다.
 
이 소설은 작가인 메리 셸리가 작가들과 심심풀이로 ‘괴담 짓기’ 놀이를 하다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휴양 중이던 메리와 그녀의 남편 퍼시는 어느 날 시인 바이런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차례로 괴담을 지어냈다. 메리는 자기 순서가 되자 ‘광기 어린 과학자가 인조인간을 만들어낸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퍼시와 바이런이 흥미롭다고 칭찬하자 이 아이디어를 소설로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2년 후 정식 출간됐고, 신과 인간, 생명에 대한 독자들의 근원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며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섬세한 심리묘사 돋보이는
뮤지컬 ‘붉은 정원’ 원작 ‘첫사랑’

오는 29일 첫 무대에 오르는 '붉은 정원’(6.29~7.29 CJ아지트 대학로)은 1860년 출간된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이 소설은 첫사랑의 열병에 빠진 16살 소년의 성장기를 지극히 섬세한 문장들로 묘사해낸 명작이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의 3대 작가로 꼽히는 투르게네프는 이 소설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내무부 관료로 일하던 1843년 만난 친구의 아내 폴리나 비아르도에게 첫 눈에 반해 평생 그녀를 사랑했다. 투르게네프는 죽을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오페라 가수였던 폴리나 비아르도와 예술적 교류를 나누다 1883년 그녀의 별장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러시아의 농노제 폐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농노들을 학대했던 모친에게 반발해 그녀가 죽자마자 집안의 모든 농노를 해방시켰고, ‘사냥꾼의 수기’ ‘무무’ 등의 작품에서 농노제를 신랄히 비판하며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영미권 문학교과서의 단골 작품,
생쥐와 인간’

7월 말 정식 라이선스 공연으로 첫 무대에 오르는 연극 ‘생쥐와 인간’(7.24~10.14 대학로 티오엠 1관)의 원작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이다. 퓰리처상 수상작인 ‘분노의 포도’를 비롯해 ‘에덴의 동쪽’ 등 많은 명작을 남긴 스타인벡은 젊은 시절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노동자로 일했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소설에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존엄을 그렸다.
 
‘생쥐와 인간’ 역시 밑바닥 인생을 향한 스타인백의 따스한 시선이 담긴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작고 영민한 조지와 덩치가 크고 지능이 낮은 레니로, 서로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다. 이들은 언젠가 함께 농장을 차리기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집도 일거리도 없이 떠돌다 비극을 맞는다. 세상의 폭력과 몰이해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지키려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전하며 오늘날까지 각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쇼미디어그룹, 마스트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뉴컨텐츠컴퍼니, 벨라뮤즈,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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