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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무대에서 만두를 빚는다고?…‘특별한 1인극’을 소개합니다!

작성일2018.12.06 조회수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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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면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길 원할 것이다. 또한 한 번쯤은 자신의 이름을 건 1인극, 모노드라마를 꿈꿔보지 않을까? 하지만 1인극은 특별하지만 그만큼 힘든 장르다. 상대 배우 없이 오롯이 혼자서 무대를 채우며 관객들의 시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력 끝내주는 배우들이 모처럼 특별한 1인극으로 연말 무대를 채운다. 15년 차 장수 스테디셀러부터 한국 초연되는 작품, 무대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까지 1명의 배우가 꾸미는 꽉 찬 무대, 특별한 1인극 세 작품을 소개한다.
 



■ 연극 '염쟁이 유씨' 11.07~12.09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어떤 작품?
연극 ‘염쟁이 유씨’는 2004년 초연 이래 15년째 무대에 오르는 스테디셀러이다. 제목처럼 염쟁이 유씨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단 한 명의 배우만 나오는 모노드라마다. 염쟁이 유씨는 대대로 염을 하던 집안이다. 밖에서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들 하고 자신 또한 가업을 이어왔지만, 염쟁이란 직업을 자식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아 고민이다.

이 작품은 여러 죽음을 보아온 염쟁이 유씨가 말하는 삶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민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그렇다고 진지하고 어려운 연극이라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유씨가 만난 많은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엿보면서 배꼽 빠지게 웃기도 하고, 한구석에 울컥 올라오는 감정에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올 겨울 온 가족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이다.

신출귀몰한 1인 15역 변신, 경륜의 배우들
이 작품은 극 중에 유씨 이외에도 자그마치 14명이나 등장한다. 홍콩의 느와르 영화에서 나올 법한 무서운 건달 두목부터 시작해 넘버 2, 넘버 3을 비롯 유씨의 장의 사업 경쟁자도 나온다.

1인 15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은 13년간 한결같이 유씨를 연기해 온 원조 염쟁이 유순웅과 2대 염쟁이 임형택이다. 임형택도 벌써 1,000회 공연을 넘겼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해학적인 작품인 만큼, 오랜 경륜의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배우가 공연 중 선보이는 자연스런 애드립도 관객들에게 큰 재미.

 



■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 12.01~25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어떤 작품?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던컨 맥밀런이 쓰고 2013년 영국 러들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사람의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슬픔과 좌절을 그린 1인극으로 여전히 인생은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아이는 엄마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엄마의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낸다. ‘내게 빛나는 것’의 리스트를 만드는 것. ‘물싸움’ ‘풍선’ ‘노란색’ 등에서 시작한 리스트는 아이의 인생이 흘러가는 속도에 맞춰 점점 다채로워진다. 1인극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의 참여로 다인극으로 변하는 색다른 공연이다. 관객들이 배우와 함께 '내게 빛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며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공연.
 
원작의 의도를 살린, 혼성 캐스팅
이 작품의 오리지널 대본에는 어떤 이름이나 성별을 특정 짓지 않은 채 ‘나레이터’ 라고만 써 있다. 내용에 등장하는 자살시도, 우울증의 이야기는 남성이라서, 여성이라서 특별히 겪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대본 자체가 성별의 구분 없이 쓰여졌다고.

이러한 원작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작품의 제작사인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재원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을 위해서 희극이 가능한 배우, 유연한 배우,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배우 그리고 밝지만 한편으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배우를 찾아야 했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연극 '톡톡', '취미의 방' 등에 출연한 김진수와 함께 연극 '발렌타인데이', '청춘예찬' 등에서 활약한 이봉련이 캐스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확연하게 다른 개성과 성별을 지닌 두 배우는 각자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 연극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 12.14~23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어떤 작품?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의 연극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은 재일한국인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의신이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정의신 특유의 잔잔한 감동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겼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영순이 재개발로 인한 철거로 삶의 터전이었던 세탁소를 정리하게 되고, 그곳을 떠나기 전날 찾아가지 않은 세탁물을 정리하며 만두를 빚으면서 행복했던 추억을 펼쳐놓는 이야기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에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공연이다.

정의신은 아들을 잃고 세탁소를 운영하는 세탁소 여주인이라는 설정의 동명 작품을 2011년 일본에서 올린 적 있었다. 이후 "한국에서 연극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라는 주위의 권유로 이번에는 김성녀를 주인공으로 물망에 놓고 설정은 같지만 아예 새로운 장르와 이야기로 연극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을 만들었다. ‘벽 속의 요정’에 이어 다시 한번 1인극에 도전하는 김성녀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낙천적이고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무대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다
극 중에서 만두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작품의 중요한 소재다. 극의 사실성과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연 중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작품에서는 찐만두가 아닌 극중 어머니의 아버지가 일본에서 배워 온 고베식 만두를 만들게 된다. 고베식 만두는 만두를 구운 후 물을 부어 살짝 찌는 스타일로, 작품 안에서는 시판 만두피에 미리 만들어 둔 만두소를 넣고 빚어낼 예정이라고. 관객들에게 만두를 전기후라이팬에 넣고 굽고 찌는 과정을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작품에서 김성녀는 ‘야래향’, ‘카르멘’의 주제가 외에 6곡의 창작 넘버를 직접 부른다. 연극 전반에 걸쳐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심경을 담아 극중 엄마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그룹 에이트, 크리에이티브 석영, 극단 미추, 우란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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