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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때문에 취재간 겜알못의 '포트나이트 코리아 2018' 체험기

작성일2018.12.20 조회수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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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팀장님께 온 문자 하나. “게임 좋아해요? 포트나이트 코리아라는 행사가 있는데 다녀와 볼래요?” 게임이라곤 가끔 오락실에서 즐기는 보글보글, 중학생 때 했던 카트라이더밖에 없는 내게 게임 행사 취재라니. 그것도 주말에! “포트나이트가 전 세계에선 배틀그라운드보다도 인기 있는 배틀로얄 게임이라고 하더라고요.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러면 본인이 직접 가시지...하하) 하지만 이쯤 되면 권유(를 가장한 명령)를 더는 피할 수 없다. 겜알못의 ‘포트나이트 코리아 2018’ 참가는 이렇게 시작됐다.


전 세계 2억 명이 즐기는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
게임 세상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 느끼게 하는 행사장
행사장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에 놀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랬다. 참가 전 게임에 대한 간략한 방법이라도 알아야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검색창에 ‘포트나이트’를 입력해본다. 빌딩 서바이벌 배틀로얄이라는 설명과 함께 전 세계서 2억 명이 즐기는 No. 1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홍보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재생되는 광고영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주인공 스타로드가 등장해 우리나라 게이머들을 향해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EAAAAASY” 한국 유저들과의 배틀이 너무 쉽다고 자신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꽤나 호기심이 생긴다.
 



배틀로얄 게임답게 규칙은 간단했다. 100명의 플레이어가 전장에서 최종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치열한 사투를 벌이면 된다. 하지만 다른 배틀로얄 게임들과 다른 특별한 점도 있었다. 바로 곡괭이로 사물을 획득해 엄폐할 건물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과연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포트나이트 코리아 2018’ 경기가 열리는 화정체육관으로 향했다.

행사장 앞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건 게임 방법을 공부할 때 눈여겨봤던 배틀 버스, 그리고 곡괭이 모형이었다.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코스프레한 사람들까지 행사장 주변을 돌아다니자 마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현빈처럼 게임 세상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다. 상기된 수백 명의 표정에 덩달아 흥분된 마음으로 체육관 안에 들어서니 그야말로 생전 보지 못한 새로운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대규모 LED 모니터를 배경 삼아 백여 대의 컴퓨터가 줄지어 경기장에 놓여있는 것. 대규모 은행 상담창구 같은 엄청난 모습에 깜짝 놀라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란다.
 



100여 명의 게임 스타들이 개인플레이 하는 솔로 매치
올림픽 경기를 보는 듯한 짜릿한 긴장감에 절로 몰입


포트나이트를 통해 유행된 각종 춤들을 메들리로 선보인 백댄서들의 무대가 끝나고 본격 경기가 시작됐다. 첫 번째 경기는 솔로 매치로, 다양한 경력을 가진 100여 명의 선수가 2라운드에 걸쳐 배틀을 벌이는 방식이었다. 특히 킬 포인트, 생존 여부 등에 따라 추가 점수가 부여되는 규칙은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했다. 난생처음 보는 경기임에도 출연하는 선수들의 위엄은 객석의 환호로 느낄 수 있었다. 글로벌 톱랭커를 비롯해, 악어·양띵·풍월량 등의 인기 인플루언서, 홍진호 등 e-스포츠 레전드, 전국 PC방대회 우승자 등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열광할 만한 인물들이 포진되어 있었기 때문.

낙하산을 메고 사람들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게임이 시작되자 캐스터들의 목소리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곡괭이를 들고 바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사람들, 저 멀리서 헤드샷을 노리는 선수, 수류탄 같은 무기로 상대방을 죽이는 선수 등 게임 플레이 스타일도 선수들마다 제각각이었다. 카메라가 잡아주는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힘을 주다 보니 어느덧 나도 모르게 발까지 저릿한 느낌이다.

첫 라운드는 우리나라 선수의 승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선수들이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괜히 나도 모르는 애국심이 샘솟는다. 마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그 기분 말이다. e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느낄 것 같다. 두 라운드를 마친 뒤 합산 점수를 토대로 뽑힌 우승자는 국내 PC방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출전하게 된 한국 선수 정신우였다. 금메달을 딴 선수를 보는 것처럼 흐뭇하게 바라보며 축하의 박수를 건넸다.
 



이승엽, 공찬, 신동 등 스타들 함께한 듀오 매치
핵인싸 춤부터 아재미 뽐내는 플레이까지…즐거움 더한 경기

효린과 AOA의 축하 무대가 끝나고 이어진 두 번째 경기는 듀오 매치였다. 첫 경기에 참여했던 일부 선수들과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함께 짝을 이뤄 제한된 시간 동안 누가 가장 오래 살아남아 많은 사람을 죽이는지를 겨루는 게임. ‘형이 왜 여기서 나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유명 스타들이 등장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야구선수 이승엽을 비롯해 B1A4의 공찬, 우주소녀 루다, 샘 오취리 등 예능인까지 마치 연말 시상식에 온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듀오 매치는 전문 게이머가 아닌 선수들이 많은 만큼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아이돌 멤버로 짝을 이룬 신동과 공찬은 현직 가수답게 게임 속 스테이지에서 캐릭터들을 춤추게 했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춤추는 캐릭터를 보자 마치 사이버 가수 아담을 봤을 때와 맞먹는 충격에 휩싸인다. ‘저건 핵인싸 춤인데… 게임 속 캐릭터를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게 조작할 수 있다니’ 기자간담회 때 포트나이트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고 말하던 키티플레이즈 선수의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한편, 최고령 선수로 참가한 이승엽은 시작하자마자 조작 미숙으로 캐릭터를 사망하게 하는 ‘아재미’(?)를 뽐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듀오 매치를 통해 우승을 거머쥔 팀은 실력파 글로벌 톱랭커들이 뭉친 ‘티퓨’ 터너 테네이와 ‘키티플레이즈’ 크리스텐 발니체크였다. 놀라운 킬 실력으로 우승을 거머쥔 이들은 기부금 1억을 확보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아동 프로그램과 캐나다 켈로나 여성 쉼터에 각각 기부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e스포츠의 매력 제대로 느끼게 한 ‘포트나이트 코리아 2018’
트위치 중계까지 챙겨보는 포린이로 거듭나


행사의 마무리는 신나는 축하 무대와 DJ 파티였다. 경기를 보며 잠시 긴장했던 마음을 풀어헤치고 비트 소리에 몸을 맡기자, 그 어느 때보다 신나는 감정에 매료된다. e스포츠가 신나는 음악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 줄 알았을까. 창피함을 벗어 던지고 클럽에 놀러 온 듯 마지막까지 즐겁게 흥을 풀어내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새로운 경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모니터로만 접했던 포트나이트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사은품으로 받은 곡괭이 풍선을 하염없이 만지작거리다, 컴퓨터를 켜고 포트나이트를 다운받는다. 아이디를 만들고 플레이를 하다 보니 관람할 때와는 또다른 포트나이트의 매력에 조금씩 빠진다. 행사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은 어떻냐고? 트위치 중계를 챙겨보는 건 물론 매일 퇴근 후 꼬박꼬박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포린이(포트나이트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포트나이트 초보를 뜻하는 말)가 되어버렸다. 내년에 펼쳐질 포트나이트 월드컵 경기를 신나게 분석하며 즐길 수 있는, 포트나이트 고수 유저로 거듭나길 꿈꾸며!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에픽게임즈 제공, 플레이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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