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테마

커지는 공연계 여성파워? 여성 배우들의 활약 기대되는 작품들

작성일2018.10.11 조회수3873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공연계에서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다. 남성 중심 서사가 다수 작품을 차지해온 데 대한 문제의식이 공유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 편으로 치우친 지형을 바로잡는 시도이니, 엄밀히 말하면 ‘여성 파워가 커진다’기보다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유한 여성 배우들의 존재다. 올 겨울,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특히 기대되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오직 여성 배우들이 이끄는 무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성수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우란문화재단이 개관 후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10.24~11.12 우란문화재단)’는 여자 배우들만 등장하는 공연이다.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은 193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를 배경으로 권위적인 여성 가장 베르나르다 알바가 이끄는 집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겉보기에 완벽히 통제되는 듯한 이 집안은 저마다 다른 욕망을 품은 다섯 딸과 정신병을 가진 할머니, 속을 알 수 없는 집사와 하녀들의 은밀한 동요 끝에 서서히 파국으로 치닫는다.
 



특히 이 작품은 다양한 무대를 오가며 든든한 신뢰를 쌓아온 실력파 여배우들의 참여 소식으로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김환희, 김히어라, 전성민, 백은혜, 오소연 등 10명의 여성 배우가 모두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이들은 앞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저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대를 높였다.
 



남녀 배우가 한 역할을? ‘젠더 프리’ 캐릭터 주목
뮤지컬 ‘광화문연가’, ‘더 데빌’

올해 공연계에서는 ‘젠더 프리(Gender-free)’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배우가 자신의 성별에 관계없이 맡을 수 있는 캐릭터로,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뮤지컬 ‘트레이스 유’, 창극 ‘적벽’ 등에서 남녀 배우가 같은 역할을 맡거나, 기존에 남성 배우들이 연기해온 역할을 여성 배우가 맡아 소화하며 영역을 넓혔다. 

내달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광화문연가’(11.2~2019.1.20 디큐브아트센터)와 ‘더 데빌’(11.7~2019.3.17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도 다시금 그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2015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헤롯왕 역에 여성 배우를 캐스팅해 ‘젠더 프리’를 시도했던 이지나 연출은 지난해 ‘광화문연가’ 초연 당시 인연을 관장하는 신 월하 역에 남녀 배우를 함께 캐스팅했고, 이는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지난 시즌 지방투어에서 합류했던 구원영이 김호영, 이석훈과 함께 월하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지나 연출이 이끄는 또 다른 뮤지컬 ‘더 데빌’도 세 번째 무대로 돌아오며 혼성 캐릭터를 시도한다. 초·재연에서 남성 배우들이 연기했던 ‘X’ 캐릭터에 차지연이 남성 배우들과 함께 캐스팅된 것이다. 이 공연에서 ‘X’ 캐릭터는 빛을 상징하는 ‘X화이트’와 어둠을 상징하는 ‘X블랙’ 등 두 명인데, 차지연은 두 캐릭터를 모두 맡아 회차별로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차지연은 “여배우이기 때문에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을 찾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히며 차별화된 무대를 예고했다.  
 



여성 캐릭터의 삶에 초점 맞춘
연극 ‘인형의 집’과 뮤지컬 ‘엘리자벳’도

페미니즘 희곡의 효시로 꼽히는 헨릭 입센의 대표작 ‘인형의 집’(11.6~25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아내이자 주부로서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주인공 노라가 자신이 남편의 인형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집을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희곡은 여성해방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킬 미 나우’ 등에 출연했던 정운선이 주인공 노라를 맡아 이기돈, 김도완, 우정원 등과 호흡을 맞춘다. 
 

내달 중순 무대로 돌아오는 뮤지컬 인기작 ‘엘리자벳’(11.17~2019.2.1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도 여성 캐릭터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삶을 재조명한 이 공연은 엘리자벳이 발랄한 유년기를 거쳐 불행한 결혼생활과 궁정의 암투, 비운의 사고를 겪으며 죽음의 유혹과 싸우는 과정을 오롯이 그려낸다. 올해는 옥주현, 김소현과 함께 새 엘리자벳 신영숙이 무대로 나선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로네뜨, 클립서비스, 예술의전당,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