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왔다. 연말은 개인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분주한 삶 속에서 소홀히 했던 가족과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기에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부모님과 함께, 자녀 혹은 형제자매와 함께 오롯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연말 가족 공연은 뭐가 있을까?
 

오페라로 떠나는 헨젤과 그레텔의 모험 
국립오페라단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12.5~8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그림형제의 유명 동화를 독일 작곡가 훔퍼딩크가 오페라로 만들어 1893년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독일 민요를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멜로디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인기를 끌며 세계 각국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를 선두로 마에스트라 성시연, 소프라노 캐슬린 김 등이 참여하며, 음악뿐 아니라 마녀의 마카롱 과자집, 14명의 캔디천사 등 환상적인 볼거리도 기대를 모은다. ☞ 예매
 

꿈과 희망을 전하는 고전 명작 
송년 가족뮤지컬 ‘애니’
12.14~29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977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각종 뮤지컬상을 휩쓸며 40년 넘게 전세계에서 사랑받은 뮤지컬 명작. 고아 소녀 애니에게 벌어지는 크리스마스 소동극을 그린 이 뮤지컬은 1930년대 미국대공황기에 대중들에게 희망을 전한 작품으로 꼽히며, 여전히 연말마다 객석에 밝은 희망을 전하며 사랑받고 있다. 올해는 뮤지컬 ‘마틸다’에서 활약한 황예영과 신예 최연우가 애니로 나서며, 김석훈, 박성훈, 황석정, 유미 등 인기 배우들이 참여한다. ☞ 예매
 

동심 가득한 환상의 세계
2019 예술의전당＆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12.14~2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를 짠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주인공 마리를 크리스마스랜드로 안내하는 드로셀마이어의 등장 등이 다른 발레단의 버전과 차별화된 지점으로, 드로셀마이어가 펼치는 마법과 24명의 발레리나가 펼치는 눈송이 왈츠, 스페인, 인도, 프랑스 인형의 춤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동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발레, 음악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연말 인기 공연. ☞ 예매

뮤지컬로 재탄생한 명작 동화
가족뮤지컬 ‘장화 신은 고양이 비긴즈’
12.14~2020.2.9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샤를 페르의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원작으로 한 러시아 뮤지컬로, 푸슈킨 극장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크게 사랑받은 공연.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게 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고양이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그린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화려한 무대, 19명의 출연진이 펼치는 역동적인 안무, 랩, 클래식, 록, 팝을 오가는 음악 등이 특징. 특히 후반 15분에는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싱어롱 콘서트’를 펼친다. ☞ 예매

34년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유니버설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12.21~31 유니버설아트센터 

1986년 초연 이후 34년간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최다(870여회) 공연된 인기작.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이노넨 버전을 따른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눈의 왈츠’ ‘꽃의 왈츠’의 고난도 코르드 발레(군무),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의 파드되(2인무)를 비롯해 러시아, 스페인, 아라비아의 캐릭터 댄스 등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 위에 펼쳐진다. 정통 발레와 발레마임이 적절히 뒤섞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발레 입문작으로 꼽히는 작품. ☞ 예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HJ컬쳐, 세종문화회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