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테마

스크린으로 만나는 공연의 세계

작성일2017.03.15 조회수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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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영화, 가까워 보이지만 멀게 느껴지는 두 분야가 최근 서로의 장점을 혼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바로 다양한 공연들을 카메라에 담아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라이브 시네마’다. 이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국립극장 등 세계 곳곳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 수 천 여개 상영관에서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특히 영국 국립극장의 화제작을 영상으로 만나는 ‘NT Live’는 국내에서 지난 2014년부터 국립극장을 통해 상영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해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예술의전당의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이 대표적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역간, 세대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공익 사업으로 매년 새로운 작품들을 영상으로 담으며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쉽게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지역 문화예술회관, 영화관 등에서 상영을 5년 째 실시한 결과, 지난해 누적관객 수가 9만 2천여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레퍼토리화하며 현재까지 24개의 작품을 발표한 예술의전당은 올해에도 9편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 그 중 연극 <보물섬>, <페리클레스>, 유니버셜 발레단 <심청>, <밤베르크 교향악단> 콘서트 등 4편의 프로그램이 싹 온 스크린 특별상영회를 통해 오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개된다.
 



오페라극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띈 것은 관객석을 압도하는 대형 스크린이었다. 무대 장치로만 가득 차 있던 공연장이 스크린으로 꽉 차 있는 모습을 보니 공연장이 순식간에 아이맥스 영화관으로 변신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부 신태연 PD는 “실제 오페라극장에 설치된 스크린 크기가 현재 상영되고 있는 아이맥스 영화관 스크린의 크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스크린 규모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상영된 공연은 연극 <보물섬>과 클래식콘서트 <밤베르크 교향악단>. 먼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지난 해 공연되었던 <보물섬>은 올해 싹 온 스크린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영상을 통해 다시 재탄생됐다. 영상화를 거치며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세밀한 표정과 무대장치를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카메라를 통해 객석에서 잘 보이지 않던 2층 무대도 한 눈에 들어올 수 있게 영상을 중간중간 편집해 기존에 작품을 관람했던 관객들까지도 새롭게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예술의전당 측은 “영상이 가진 특성을 활용해 객석에서 보지 못하던 숨은 1인치를 더 포함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보물섬>의 경우, 소극장의 특성상 많은 카메라가 들어갈 수 없어 4대의 카메라가 3회에 걸쳐 동선을 바꿔가며 촬영해 만들어 낸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카메라가 배우들의 동선을 정확히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PD는 완성도 높은 촬영을 위해 매주 3회 이상 공연을 관람하며 동선을 완벽히 암기했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보물섬>에서 눈에 띈 또 다른 점은 시트콤처럼 관객들의 실시간 반응이 자연스럽게 영상에 녹아 들어간 부분이었다.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관객들의 반응은 실제 라이브 공연처럼 현장감을 느끼게 했다.
 



▶ 싹 온 스크린 <발레 심청> 제작 현장 사진 ◀

두 번째로 상영됐던 클래식 공연 <밤베르크 교향악단>은 클래식 공연에 걸맞게 화려하고 웅장한 음향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사운드가 입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5.1 채널 구현을 위해 전문업체에 음향 후반작업을 맡기는 등 완성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클래식의 특성을 반영해 음악의 흐름에 따라 연주자 카메라 컷이 변경되는 화면 구성은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영상제작에 참여한 영상화사업부 신태연 PD는 공연 장르의 특성에 따라 이에 맞는 촬영과 편집이 이뤄져야 한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각 장르 특성에 따라 촬영되는 장비도, 촬영 횟수도 달라져야 한다. 클래식은 우선 연주자들이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장기간 공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1회 공연에 모든 영상촬영을 마쳐야 한다. 특히 악기별 포지셔닝에 따라 화면을 편집하는 게 중요하다. 발레 같은 경우는 무조건 발레리나의 발이 잘 보이게 찍어야 되는 등 각 장르마다 촬영, 편집 시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팀은 기존 레파토리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도 서울예술단 창작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를 시작으로,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오페라 <라 보엠> 등의 작품을 계속해서 스크린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새로 진행되는 실시간 공연중계 '싹 라이브'를 통해 예술의전당 대표 프로그램 <11시 콘서트>를 비롯한 해외오케스트라 내한공연과 연극 등을 전국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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