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이 쓴 '도라지'를 각색한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오는 9월 초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곤 투모로우>는 19세기 말 개화기 조선이 배경인 작품으로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김옥균과 그를 암살하려는 유학생 홍종우, 그리고 비운의 왕 고종 사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급진적인 혁명가 김옥균 역에는 뮤지컬 <아랑가>,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서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보여준 강필석, 뮤지컬 <쓰릴 미>에서 부드러운 미성을 들려줬던 임병근,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 출연중인 이동하가 캐스팅됐다.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 역은 뮤지컬 <오케피>, <더 데빌>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김재범과 연극 <얼음>의 김무열, 뮤지컬 <아랑가>의 이율이 맡았다.
 

격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릴 수 밖에 없었던 조선의 왕 고종 역에는 가수이자 뮤지컬<삼총사>로 무대에 섰던 김민종, <머더 발라드>의 조순창, <윤동주, 달을 쏘다>의 박영수가 출연한다. 김민종은 출연과 함께 이 작품의 제작프로듀서도 겸한다.
 

독재자 이완 총리 역에는 김법래와 임별, 김옥균의 보디가드 와다 역에는 김수로, 강성진, 정하루가 합류한다.

원작 희곡을 각색한 이지나 연출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작품 안에서 시대적 고증을 최대한 덜어내어 민족주의적 뮤지컬에서 벗어나려 한다.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작품의 연출 방향을 밝혔다.

작곡은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로 2011년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을 받았던 최종윤이 맡아 기대감을 더했다.

2016 김수로 프로젝트의 19번째 작품인 <곤 투모로우>는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