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간 3차례의 오디션을 거치며 최종 선발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역들이 공개됐다.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1984년 영국 북부의 한 마을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키워가는 소년 빌리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10년 한국 초연 이후 7년 만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여의 치열한 선발 과정을 거쳐 주인공 빌리 역에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천우진이 캐스팅됐고, 빌리의 단짝 친구 마이클 역에는 강희준, 곽이안, 유호열, 한우종이 캐스팅됐다.
 
아들 빌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는 김갑수와 최명경이,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발레 선생님 미세스 윌킨슨은 최정원과 김영주가 연기한다. 박정자와 홍윤희는 유머러스하고 친절한 빌리의 할머니로 분하며, 토니 역 구준모, 조지 역 이상준, 미스터 브레이스웨이트 역 장원령, 빌리의 엄마 역 김명희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빌리 엘리어트>의 아역 배우들은 2시간 40분 동안 주인공으로서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만큼, 재능과 신체조건, 열정 등에 대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선발된다. 이번 무대를 위해 약 200여명의 어린이들이 빌리 역에 지원했고, 1, 2차 오디션 통과자들은 짧게는 5개월간, 길게는 8개월간 매일 6시간씩 체력단련과 춤, 노래 연습을 한 끝에 빌리 역에 최종 낙점됐다.
 
영국 협력 연출 사이먼 폴라드는 “가장 중요한 건 개성과 반짝거림이다. 우리는 발레를 잘하는 소년을 뽑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빌리처럼 열정을 품은 아이를 찾는다”고 빌리에 대한 심사 기준을 전했다. 빌리 역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현재 체력강화를 위한 필라테스를 비롯해 발레, 탭,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스트릿댄스, 보컬 등의 수업을 받고 있으며, 8월부터 본격적인 공연 연습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리비에 어워즈 5개 부문, 토니어워즈 10개 부문을 비롯해 전세계 유수의 뮤지컬상을 휩쓴 <빌리 엘리어트>는 오리지널 런던 공연의 레플리카(replica) 버전으로 오는 12월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은 12월부터 5개월 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