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작 15주년을 맞은 뮤지컬 <베르테르>가 오는 11월 돌아온다. 엄기준, 조승우, 규현이 주인공 베르테르로 분해 무대에 설 예정이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괴테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로, 지난 2000년 초연된 이래 총 9차례 거듭 재공연되며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간 서영주, 엄기준, 조승우, 임태경, 박건형, 송창의, 김다현 등의 스타배우들이 거쳐간 인기공연이기도 하다.

15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2002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베르테르> 무대에서 만나는 엄기준과 조승우의 활약으로 먼저 눈길을 끈다. 2002년부터 다섯 차례 베르테르를 연기했던 엄기준이 다시 한번 완숙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13년 만에 돌아오는 조승우가 펼칠 흡입력 강한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그간 <그날들><로빈훗>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은 규현의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던 규현이 사랑에 빠진 청초한 청년 베르테르를 어떻게 그려낼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베르테르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여인 롯데는 최근 제9회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미도와 지난해 천진난만한 롯데의 매력을 뽐냈던 이지혜가 다시 한번 맡아 열연을 펼친다. 롯데의 약혼자이자 냉철한 이성을 가진 알베트는 이상현과 문종원이 맡았고, 베르테르의 사랑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펍 여주인 오르카는 최나래가, 발하임의 낭만적인 정원사 카인즈는 신예 강성욱과 김성철이 연기한다.

<베르테르>(2013) <프랑켄슈타인>의 조광화 연출이 이끄는 이번 공연에는 구소영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등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1월 10일부터 2016년 1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