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뉴스

古典 부활한 연초 뮤지컬 무대…'열공'하는 관객

작성일2018.01.30 조회수364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이전글 다음글 목록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연초 뮤지컬 무대 주인공은 '고전'이다.

대문호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셰익스피어, 엘리엇 등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우선 지난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귀부인 '안나'가 안정적인 가정을 버리고 뒤늦게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 '브론스키'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톨스토이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 진부한 불륜 이야기로 비치기도 하지만, 인간과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덕분에 영화를 비롯해 발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돼왔다.

지난 3~1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카라마조프'와 오는 2월 10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러시아 소도시의 지주 집안 카라마조프 가에서 일어난 존속살해 사건을 중심으로 네 형제의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금전과 치정, 살인 등과 같은 통속적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지난 28일부터 2월 18일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진행하는 명작 뮤지컬 '캣츠'는 영국 시인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원작으로, 오는 2월 27일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닥터 지바고'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던 러시아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가져온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각색한 창작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도 최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이 같은 뮤지컬 무대의 고전 열풍은 유럽이나 영미권의 역사나 인물이 주된 소재가 된 한국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혜원 공연 평론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 뮤지컬 시장이 커지면서 유럽 역사나 정서, 배경을 중심으로 한 작품에 제작사나 관객 모두 익숙해진 측면이 있다"며 "화려한 연출, 의상, 인지도나 관객과의 소통 측면에서 서양 고전은 매력적인 원작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양 고전을 활용한 뮤지컬들이 급증함에 따라 제작사와 관객 문화에도 '학습'이나 '예습'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는 무대 속 숨어있는 상징들에 대한 해설 등 관객이 궁금해하는 질문들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코멘터리(설명) 영상을 제공하는가 하면 '닥터 지바고'는 인문학강의 사이트 '오마이스쿨'의 대표강사 최진기와 함께 작품의 직간접 배경이 되는 러시아 역사를 해설하는 동영상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캣츠'도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캣츠, 아는 만큼 즐긴다'란 주제로 '뮤지컬&북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원작 도서와 저자에 대한 이야기, 뮤지컬 탄생 과정 등을 해설하는 자리였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고전을 더는 책으로 소비하지 않는 세대"라며 "제작사들이 뮤지컬 마니아 관객과 더불어 교육적 목적을 지닌 관객까지를 겨냥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이전글 다음글 목록

관련 컨텐츠

1/6 이전 다음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