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바냐 아저씨>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러시아 연출가 레프 도진이 연극 <세 자매>로 다시 한번 찾아온다.

오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세 자매>는 <벚꽃 동산> <갈매기> <바냐 아저씨> 등을 쓴 러시아의 대 문호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지방 소도시에 사는 세 자매와 주변인들의 꿈과 이상, 배신과 좌절과 함께, 다시 한번 희망을 갖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01년 모스크바 예술극장 초연 이후 쉼 없이 전 세계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레프 도진이 “체홉의 작품 중 가장 복잡한 희곡”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깊고도 복잡한 인간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66년부터 연출 작업을 시작, 과감하면서도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고전을 현대에 더욱 호소력 짙게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레프 도진은 연출가 뿐 아니라 교육자로 러시아 및 유럽 연극상을 휩쓸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과 함께 선보일 이번 <세 자매>에서는 단순한 디자인의 무대에서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한 채 인물들의 대사, 행동에 변화를 주어 그들의 사랑과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무대 뒤에 서 있던 2층 주택이 객석 쪽으로 나와 결국 무대와 인물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모습은 현실 속에서 설 곳을 일어가는 <세 자매> 속 인물들의 상황을 극대화 해 표현하고 있다. 총 2막 3시간 공연으로, 러시아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