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국내 초연돼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던 창작뮤지컬 <사춘기>가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사춘기>는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가 1891년 쓴 희곡 <눈 뜨는 봄>을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원작 <눈 뜨는 봄>은 엄숙한 종교적 가치관이 지배적이었던 19세기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자위행위, 동성애, 자살, 낙태 등 파격적인 소재를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엮어 당시 큰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사춘기>는 여기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상황을 반영해 학력 위주의 입시지옥에 갇혀 사는 청소년들의 고통을 다룬다.

2008년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 박정아 작곡가가 2년의 협업 끝에 무대 위에 올렸던 이 작품은 올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박소영 연출과 함께 다시 돌아오게 됐다. 박소영 연출은 “재연이지만 이전 공연을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초연을 하듯이 작품에 접근하고 있다. 작가, 작곡가와 끊임없이 상의를 하며 작품의 본질은 흐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5년 만에 돌아오는 <사춘기>의 출연진도 기대를 모은다. <글루미데이>의 신성민과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의 윤나무가 시니컬한 눈빛을 가진 전교 1등 영민으로 분하고, 춤을 사랑하지만 공부를 못해 문제아로 취급받는 선규는 <썸걸(즈)>의 최성원과 <살리에르>의 조형균이 연기한다.

새로 전학오자 마자 전교 1등을 차지한 영민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반장 역에는 <인사이드 히말라야>의 김다흰과 <두결한장>의 강정우가 캐스팅됐고, 성경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범생 수희 역에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박란주가 캐스팅됐다. 각기 다양한 성격과 꿈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라는 부조리한 시스템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반항과 일탈로 치닫는 모습이 박진감 있는 안무와 노래로 표현될 예정이다.

뮤지컬 <사춘기>는 오는 11월 21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티켓은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