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이징), 한국(서울), 일본(도쿄) 아시아 3국의 공연예술을 만날 수 있는 베세토 페스티벌이 오는 9월 4일부터 2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세 나라의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1994년 시작해 그간 '베세토 연극제'의 이름으로 펼쳤던 것을 올해는 '페스티벌'로 확장, 연극 뿐 아니라 무용, 다원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자 한다.

올 페스티벌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각 두 편의 작품이, 일본과 홍콩에서 각각 한 편의 작품이 참여한다. 양손 프로젝트의 <한중일 단편선 - 한 개의 사람>은 김동인의 '감자', 위화의 '황혼 속의 남자아이',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 등 3국의 단편소설을 텍스트로 창작해 서로 다른 연극형식 안에 담아내는 실험 무대다.

몸의 움직임과 시적 언어로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고자 하는 무드먼트 당당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불행'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불행>을 공연하며, 일본 노이즘의 <상자 속의 여인>에서는 예술적 고뇌를 찾아볼 수 없는 현대 사회를 그려내고자 한다.

중국 황잉 스튜디오의 <황량일몽>은 2011년 아비뇽 페스티벌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아 같은 해 국가대극원 전회 매진을 기록한 작품으로, 일생의 흥망성쇠를 꿈 속에서 모두 겪은 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향주 월극원 <바다에서 온 여인>은 입센의 원작을 중국 전통극인 월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며, 홍콩화극단 <어론(Alone)>은 현대를 살며 자아를 찾아가는 인간의 내적 갈등을 시각적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각 공연의 티켓가는 균일하게 3만원이며 인터파크 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등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