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12대 대통령 재임 기간인 5공 시절 실존했던 '보도지침' 사건을 소재로 한 창작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보도지침>이다.

언론의 통제를 위해 매일 아침 정부가 언론사에 보냈던 '기사 가이드'인 보도지침은 실제로 기사가 실리는 지면, 기사 분량, 제목 등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던 '언론계의 흑역사' 이기도 하다.

이를 견디다 못한 몇몇 언론인들이 뜻을 모아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사건의 중심에 있던 당시 한국일보 기자 김주언은 재판을 받아 실형을 선고 받았다.

김주언의 재판 과정을 다룬 법정드라마로 탄생하는 <보도지침>은 당시 재판에 연루된 실제 인물들과 관계를 작품 설정에 맞게 재구성하였으나 당시 공공연하던 권력의 하부구조, 진통 과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낼 것을 예고하고 있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정의롭고 강단있는 기자 김주혁 역에는 송용진과 김준원이 더블 캐스트로 나서며, 검사 최돈결 역에는 최대훈과 에녹이, 월간 '독백'의 발행인 김정배 역에는 김대현과 안재영이 나선다. 이명행과 김주완은 변호사 황승욱 역으로 출연해 긴박한 법정 드라마 가운데 설 예정이며, 강기둥, 김주완, 이봉련, 박민정 등 탄탄한 출연진들이 힘을 더한다.

작품의 원안은 공연 제작자인 엘에스엠 컴퍼니 이성모 대표가 구성했고, 이를 오세혁 작가가 대본으로 꾸렸다. 연출은 <필로우맨> <날 보러와요> 등의 변정주가 맡는다. 3월 26일부터 6월 19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며 오는 9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비롯한 온라인 예매처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들의 프로필 촬영 현장과 주역 배우 인터뷰는 플레이디비에서 4일 단독 공개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