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원작에 담긴 심오한 철학적 사유, 문학적 깊이 등 어렵고도 매력적인 무대로 전 세계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기발한 발상으로 구현된다.

아이슬란드에서 온 베스투르포트 극단의 <아크로바틱 파우스트>가 오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09년 아이슬란드 초연 후 런던 영빅 극장 36일 전석 매진, 독일, 러시아 공연에 이어 이번이 아시아 초연. 베스투르포트 극단은 올해 창단 10년 만에 유럽 최고 권위 연극상인 ‘유럽 연극상 뉴리얼리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와 순수한 그레티헨과의 사랑이야기 만을 차용, 양로원에 있는 늙은 배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이번 작품에는 무대 천장에 가로 11미터, 세로 15미터의 그물이 설치, 배우들이 그 위로 떨어지기도, 튀어 오르기도 하는 등 역동적인 구성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2008년 갇혀진 공간 속에 네 발로 사방을 돌아다니는 독특한 표현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변신>을 선보였던 기슬리 외른 가다르손 연출은, 본인이 아이슬란드 체조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극단 배우들에게 서커스를 배우게 하는 등 “물리적으로 배우들을 몰아쳐 그들의 육체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파악한 후 연출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로원의 노인들이 조지 마이클의 ‘라스트 크리스마스’에 맞춰 휠체어 댄스를 추는 장면과 록 콘서트처럼 배우들이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발푸르기스의 밤, 공연 후반 공중에서 펼쳐지는 악마들과 발렌틴의 추격전이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10월 서울 공연 후 11월 4일과 5일은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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