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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음악이 주는 여전한 울림…존 카메론 미첼 내한공연 리뷰

작성일2018.10.08 조회수2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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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숙녀 여러분. 당신들이 원하든 말든, 소개합니다. 존 카메론 미첼”
 
존 카메론 미첼이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헤드윅’의 원작자이자 오리지널 캐스트인 존 카메론 미첼이 2007년과 2008년 두 번의 내한 공연 이후 10년 만에 '존 카메론 미첼 투어-디 오리진 오브 서울 투어' 공연으로 한국을 찾았다. 기자가 콘서트를 찾은 지난 6일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에는 일찍부터 팬들이 모여들었다. 기념품을 파는 MD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포토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관객들의 표정에는 오랜 기다림과 설렘이 묻어났다.
 
이번 공연에 함께 무대에 서는 서브 보컬 엠버 마틴의 소개 멘트가 끝나자 애국가가 흘러나오며 존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큰 함성과 힘찬 박수로 그를 맞았다.
 
한국 공연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 의상과 헤드윅의 상징 가발을 착용한 그는 “오 마이 갓’을 연신 외치며 10년 만의 한국 방문에 감격스러워했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이기도 한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란 곡을 시작으로, ‘헤드윅’ 탄생의 비하인드스토리가 '위키드 리틀 타운(Wicked Little Town)' '앵그리 인치(Angry Inch)' 등 '헤드윅'의 명곡과 함께 90분 동안 펼쳐졌다. 곡마다 존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헤드윅’의 음악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날 ‘헤드윅’의 미공개곡으로 토미가 헤드윅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곡 ‘밀퍼드 호수(Miford lake)’와 존이 팟캐스트용으로 만드는 뮤지컬 신곡, 서브 보컬 엠버의 솔로곡도 만날 수 있어서 명곡의 여전한 울림과 신선함과 새로움이 더해진 무대였다.
 





특히 존과 함께 뮤지컬 ‘헤드윅’을 탄생시킨 스티븐 트래스크를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난 일화, '헤드윅'이 성공하기까지의 불안했던 마음,  어린 시절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서 성장한 사연, 스티븐 트래스크가 만든 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존의 연인이었던 잭의 이야기 등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잭을 추억하며 부른 ‘미드나잇 라디오(Midnight Radio)’는 더욱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이날 공연장에는 한껏 공들여 구상한 스크린 아트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헤드윅’ 공연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스크린 아트 영상은 ‘헤드윅’의 음악과 함께 실시간으로 무대 뒤에 펼쳐졌다. 영상은 존의 설명과 함께 '헤드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2시간 내내 무대 위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였던 존은 빠르고 격렬한 곡을 할 때마다 "이제 나도 늙었어"를 연발했지만, 그만의 위트와 재기 발랄함은 10년이 지나도 여전했다. 10년 전 그랬던 것처럼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담아 부르는 한국 노래 '꽃밭에서'는 그가 얼마나 한국 관객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준비한 모든 노래가 끝이 나고 팬들의 성화에 다시 무대로 나온 존은 "이곳에 또 다른 헤드윅이 있다"며, 무대 뒤에 있던 오만석을 불렀다. 존과 오만석이 각자 영어와 한국어로 한 소절씩 ‘디 오리진 오브 러브’를 불렀다.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던 그들의 눈빛은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헤드윅’의 음악은 존이 지나온 세월만큼 더 깊어진 감성으로 객석을 하나로 만들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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