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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빼고, 전우애 더했다…지창욱, 강하늘, 성규 ‘신흥무관학교’ 리뷰

작성일2018.09.13 조회수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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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지창욱과 강하늘, 인기 아이돌 인피니트 멤버 성규까지. 군 복무 중인 인기스타들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흥무관학교’가 지난 9일 개막했다.

육군본부와 쇼노트가 공동 제작한 건군 7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1910년 서간도 지역에 항일 독립운동 기지로 설립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규 역의 지창욱, 팔도 역의 강하늘, 지청천 역의 성규와 함께 이태은, 임찬민, 신예지, 이정열, 오진영 등 뮤지컬 계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작품은 두 명의 남자 주인공 동규와 팔도, 두 명의 여자 주인공 나팔과 혜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유생인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신흥무관학교에 입교하게 된 동규, 고아 출신의 노비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양반 이회영을 따라 함께하게 된 팔도, 의병부대 출신 소녀 나팔, 마적단에게 길러졌던 조선 아이 혜란까지 각각의 사연을 지닌 이들은 시간이 흐르며 진정한 독립군으로 성장하게 된다.
 



눈에 띄는 여성 캐릭터 활용 눈길
강하늘의 캐릭터 변신, 지창욱의 섬세한 연기 돋보여


작품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네 명의 청춘 남녀 주인공을 내세웠음에도 사랑을 그려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신흥무관학교’에서 생활하며 긴 시간을 보낸 네 사람은 사랑의 감정은 덜어내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야 말겠다는 전우애로 똘똘 뭉쳐 극을 이끌어간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군들의 희생’이라는 주제의식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또한 남성 캐릭터 중심으로 흘러갈 수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를 능동적으로 그려 작품에 활용한 것 역시 눈에 띈다. 극 중에서 나팔은 우렁찬 나팔 소리로 군 병사들의 사기를 증진하는 것은 물론 남성 못지 않은 액션 신까지 선보이는 등 캐릭터로서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혜란 역시 여려 보이지만 강단 있는 용기로 극 중에서 결정적인 사건에 기여하며 씬 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우 강하늘의 연기 변신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노비 출신 팔도 역할을 맡은 강하늘은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매력을 살려 백치미 있는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작품 속에서 작정하고 웃음을 담당한 듯 나선 강하늘은 후반부 진지한 연기까지 매끄럽게 소화해내며 제대 후 더욱 다양해질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창욱 역시 오랜만에 선 무대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극 중·후반부 반전의 열쇠를 가진 동규라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다소 산만한 전개, 캐릭터 활용 아쉬워
강렬한 울림 전하는 음악, 화려한 액션신 볼거리


독립을 위해 힘쓴 여러 인물들을 동시에 보여주다 보니 다소 산만하게 펼쳐진 이야기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중에서도 성규가 맡은 일본육사 출신 독립운동가 지청천은 캐릭터의 서사 및 주인공들과의 관계 등이 밀도 있게 설명되지 않아 겉도는 듯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답게 인상적인 군무 및 넘버 소화력을 선보인 성규였기에 안타까움은 더 컸다. 또한 독립군들의 이야기라는 소재 특성상 밀정을 폭로하는 장면 등 몇몇 장면에서 기시감이 느껴진 점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작품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애국심이라는 주제를 뚝심 있게 밀어붙이며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특히 ‘죽어도 죽지 않는다’라는 강렬한 가사와 함께 울려 퍼지는 배우들의 떼창은 관객들로 하여금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군 뮤지컬인 만큼 태권도 시범을 연상케 하는 앙상블들의 화려한 액션 장면도 볼거리다.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계속되며, 이후 연말까지 성남, 안동, 목포, 춘천, 전주, 대전, 강릉, 부산, 대구 등의 도시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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