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단독]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연극 ´하이젠버그´ 연습현장

작성일2018.04.13 조회수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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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학로 한 건물의 지하 연습실.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화기애애한 웃음소리와 함께 연습실 분위기가 뜨겁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연극 '하이젠버그'에 출연하는 알렉스 역의 정동환과 죠지 역의 방진의가 본격적인 런쓰루에 앞서 공연 속 한 장면인 춤 연습에 빠져있었다. 

“괜찮아요”
“안 괜찮아요”

 
런던의 붐비는 기차역. 알렉스와 조지가 우연히 충돌한다. 이 연극은 둘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알렉스와 솔직한 말과 행동으로 알렉스를 당황하게 만드는 죠지. 그녀는 우연히 만난 알렉스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
 



“내가 어디서 일하는지 어떻게 알아낸 겁니까?”
“구글질을 했죠.”

 

기차역에서 만난 5일 후, 구글 검색을 통해서 알렉스의 정육점을 알아낸 죠지는 그 앞에 갑자기 나타난다. 죠지의 거침없는 모습에 알렉스는 황당해하고 죠지는 “다시 만나고 싶다”고 느닷없는 고백을 한다.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죠지를 지긋이 바라보는 알렉스는 그녀의 이야기에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정동환과 방진의는 연습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배역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다. 
 



“당신의 눈이 와인, 음악, 그림 그리고 플랫 브래드 다 합친 것 보다도 좋아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게 창피한 말을 한 건가요?”
 
레스토랑에서 다시 만나 알렉스와 죠지는 와인을 즐기며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진다. 앞선 장면에서는 죠지를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던 알렉스는 이번에는 먼저 본인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녀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연극 '하이젠버그'는 우리에게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극작가로 알려진 사이먼 스티븐슨의 최신작으로, 2015년 미국에서 초연됐다. 그가 독일의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이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작품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이번에 최초로 선보이는 무대다.

김민정 연출은 “직설적인 대본인데, 묘하고 웃기고, 감동적이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MSG가 없는 너무나 담백한 맛이지만, 안에 필요한 것은 다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일상처럼, 예측하지 못하는 대화의 흐름. 이런 것들이 이 공연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항상 적극적이고 열린 자세로 연습에 임하는 정동환과 죠지와 닮은 구석이 많은 방진의의 캐스팅에 흡족해하며, 본 공연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정동환은 이 작품에 대해 “두 주인공이 시답지 않은 대화를 나누지만, 그 속에는 거대하고 깊은 뿌리가 박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알렉스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신을 가둬두고 있는데. 죠지에 의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되는 인물이다"라고 서두를 떼며, "우리 작품은 알렉스와 죠지. 특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어느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극단적인 둘이 소통하는 것처럼 이 작품 자체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라고 덧붙었다. 
 
방진의는 “누구나 해결되지 못한 상처나 고민들이 있는데 그녀도 그런 문제에 휩싸여 있다. 그 와중에 알렉스를 만나게 된다”라고 말하며, "둘은 성별도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르고, 전혀 다른 삶을 살았지만 닮은 점이 많다. 서로가 불확실한 삶에서 위로가 되어 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대 한 면이 객석으로 돌출되고, 무대 위에 관객석이 자리한다고. "공연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새로움을 주고 싶어 나온 아이디어"라고 김민정 연출은 전했다. 그녀는 "관객이 우리 공연장에 들어와서 이 무대를 통해 예측 불가능함을 느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대표 석재원 프로듀서는 "과학 원리를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따뜻한 작품이다. 관객들이 편하게 와서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공연은 오는 2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하여 5월 20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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