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당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함’이란?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작성일2018.05.18 조회수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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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낸 일종의 판타지라 생각한다”

지난 17일 열린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의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집필한 이오진 작가가 남긴 말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른 만큼 그 누구도 각자의 삶을 판단하거나 바람직한 기준을 정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다.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몰카범을 찾기 위한 전교 1등과 일진의 분투
학교에서 벌어진 사회 이슈 녹여내


4년 만에 돌아온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제작진이 지난 17일 프레스콜을 열고 전막을 시연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날 시연에서는 남자친구와의 키스 장면이 불법 유출돼 징계를 받게 된 전교 1등 이레가 사진을 몰래 찍은 범인을 찾기 위해 분투를 벌이는 과정이 섬세하게 펼쳐졌다.

특히 남들과 다른 행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과를 강요하는 선생님의 모습과 이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이레의 모습은 ‘바람직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곱씹어보게 한다. 또한 학교폭력, 왕따, 체벌 등 사회적 이슈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교내 문제들 역시 작품 곳곳에 녹아들며 현실감을 더한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 '보편성'
소수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는 공교육 문화 필요


연출을 맡은 문삼화는 “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공감 가는 보편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시즌을 준비한 소감을 전했다. “내 고등학교 때의 모습과 작품 속 학교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세상의 틀 안에서 바람직하기를 강요당하는 건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쓰며 ‘바람직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이오진 작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다수를 위한 민주주의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작은 목소리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공교육 역시 관리 차원에선 쉽지 않겠지만, 번거롭더라도 학교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이고 존중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드링크 마시며 찾은 10대 연기 
동성애 "모양은 다르지만 본질 같아"


지난 시즌보다 작고 단조로워진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었던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20~30대로 구성된 출연진들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실감나는 10대 연기로 무대의 빈 곳을 가득 메웠다. 특히 좁은 무대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은 극의 밀도감을 높였다.

주인공 이레 역을 맡은 심태영은 “’청소년의 심박 수는 어른들보다 빠르다’는 연출님의 조언에 힌트를 얻어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보면서 10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준비과정의 에피소드를 먼저 털어놓았다. 이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동성애 역시 모양은 달라 보이지만 본질은 같다고 생각했기에 어려움 없이 즐겁게 연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진 현신 역을 맡은 김세중은 “’왜 이 캐릭터가 현재 이렇게 행동하고 있을까’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며 “학창시절에 가장 탈선했던 개인적인 경험과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려보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오진 작가는 이날 작품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바람직한 기준이 무엇일까’를 작품 속에서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바람직한 기준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가셨으면 좋겠다. 세상의 그 어떤 사람도 온전히 결백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은 6월 3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공상집단 뚱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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