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요절한 천재 작가의 소설이 무대로…‘다윈 영의 악의 기원’ 제작발표회

작성일2018.09.05 조회수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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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한국적이면서도 참신한 소재를 발굴해온 서울예술단이 신작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개막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고 박지리 작가가 2016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지구부터 9지구까지 나눠진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철저한 계급 사회와 정의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박지리 작가는 2010년 스물다섯 나이에 ‘합체’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으며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문단에 갑작스럽게 등단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원작의 편집자였던 사계절출판사의 김태희 팀장은 “문학을 배워본 적 없는 박지리 작가는 굉장한 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수줍음이 많아서 시상식에 두 번 정도 참석한 것 말고는 외부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작가들도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고 만나보고 싶어 했다”고 작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전에 작품에 등장하는 3곡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엘리트들만 모여있는 프라임 스쿨에서 다윈과 자유를 추구하는 레오는 친구가 된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된 기쁨을 표현한 ‘친구’와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에 함께하는 매력적인 주인공 루미의 곡 ‘안녕, 루미’,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표현한 ‘윈저노트’를 선보였다.
 





서울예술단의 색을 입혀 무대화되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어떤 모습일까?

최상위 계층이 사는 1지구의 명문학교 프라임 스쿨에 재학 중인 열여섯 살 다윈이 주인공인 이번 공연은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진실을 마주한 인간의 선택과 본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경택 연출은 "원작이 방대한 분량이고 무대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제한된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설의 내용을 다 담아낼 수는 없다. 그래서 저희가 중심으로 잡은 건, 포스터 카피로도 사용한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짓고 우리는 어른이 된다’라는 문장이다. 영원한 어린아이는 없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가치들이 멸종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선과 악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극의 대본과 가사를 담당한 이희준 작가는 “원작 소설이 방대하고 다양한 가치들이 충돌한다. 작품의 본질적인 요소들은 훼손하지 않게 무대에 옮기는 것이 중요했다. 개인적으로는 루미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공연을 통해 더 보여주고 싶어서 루미 캐릭터는 소설과는 그 결이 조금 다르게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박천휘 작곡가는 “음악 작업은 아무래도 원작이 있다 보니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오늘 들려드린 곡은 자리에 맞게 차분한 곡으로 골랐다. 공연을 보시면 더 강렬하고 화려한 곡들도 많다”고 전하며, “작업을 하면서 관객들이 등장 인물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하고 싶었다. 공연의 마지막 넘버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곡이 있다. 우리 작품은 굉장히 어두운 내용이지만 관객들에게 이 곡을 통해 위로를 주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박지리 작가에게 주고 싶은 곡이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넘버를 시연한 박은석, 최우혁, 송문선, 강상준 배우는 입을 모아 “원작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고 전했다.

특히 박은석은 “저는 다윈 영의 아버지 니스 영으로 나온다. 니스 영은 그의 아버지부터 내려오는 죄의 대물림을 통해 아픔을 겪게 되는 운명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제 캐릭터는 더 소개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말을 아끼며, "우리 작품은 누구나 살면서 고민해봤을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작과 대본에서 느낀 감동과 깊이를 연기로서 잘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으로 타이틀롤을 맡게 된 최우혁은 “부담이 되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 원작을 보신 분이나, 안 보신 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난 6월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취임한 유희성 이사장이 취임 소감을 밝히며, 서울예술단만의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서울예술단 단원과 감독으로 20년 넘게 연을 이어왔다. 이곳은 나에게 친정이자 고향 같은 곳이다. 단원으로 있던 제가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 서울예술단이 국공립 단체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우리만의 색으로 타 뮤지컬과 변별력이 있는 작품과 레퍼토리를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우리의 창단 목표 중의 하나가 남북 문화 교류도 있다. 남북 문화의 동질성과 다름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본질적인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10월 2일부터 7일까지 단 6일 동안 9회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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