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오슬로 협정’ 비화 담은 해외 화제작 무대로…남북 관계에 던질 메시지는?

작성일2018.10.04 조회수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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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두 나라가 서로 적이었다가 평화로 나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우리 나라의 상황과도 맞물려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2016년 뉴욕 초연 후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며 주목받은 연극 ‘오슬로’가 내달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극단이 2018년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소개하는 작품으로,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첫 번째 연출작으로 선보이는 연극이다.

‘오슬로’는 미국 극작가 J. T. 로저스가 쓴 작품이다. ‘블러드 앤 기프트(Blood and Gifts)’, ‘더 오버웰밍(The Overwhelming)’ 등에서 르완다 대학살, 아프가니스탄 등 국제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다뤄왔던 J. T. 로저스는 ‘오슬로’를 통해 1993년 극적으로 타결된 오슬로 협정(Oslo Accords)의 뒷이야기를 무대로 가져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노르웨이 국적의 한 부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끊임없는 갈등과 유혈충돌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이 부부는 외교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인맥을 활용해 199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비밀리에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다. 이곳에서 마주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표자들은 서로가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역사적 사건의 숨은 주역에 주목한 이 연극은 속도감 있는 서사와 블랙 유머가 특징이다.

이번 국내 초연에서는 손상규, 전미도, 김정호, 정승길을 비롯해 임준식, 최지훈, 정원조, 이호철 등 2018 국립극단 시즌단원이 어울려 빚어낼 연기 호흡도 또다른 관람 포인트다. 이들은 2일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약 40여분간의 연습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매끄럽게 호흡을 나누는 배우들의 모습과 빠른 장면 전환이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정을 다룬 이 작품이 과연 우리와 어떤 상관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사이 우리나라의 상황도 많이 바뀌어서,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연출을 맡은 이성열 예술감독은 ‘오슬로’가 최근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지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금년 봄 이번 공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이 작품은 두 나라가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 극 중 오슬로 협정은 일곱 번의 지난한 협정 끝에 여덟 번째 회담에서 겨우 성사되는데, 이후 회담 당사자들이 암살되거나 권좌에서 물러나며 결국 협상도 무산되고 만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런 지난한 노력과 움직임이 있어서 우리가 결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우리(남·북한)도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나아갈 수 있고 또 나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성열 예술감독의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공연은 런던과 오슬로, 이스라엘을 오가며 180분간 펼쳐질 예정이다. 무대는 각 장면에 맞게 여러 장소로 활용되고, 무대 양 옆과 뒤로 영상이 투사된다. 이 감독은 “극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데 중점을 뒀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에 많이 의존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전했다. “긴 서사 구조로 이뤄진 대본이라 한 번 읽어내는 것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마지막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고, 최악의 경우 객석이 별로 차지 않는다 해도 이 작품은 꼭 해야할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힌 전미도는 관객들에게 “우리도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가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미도는 극 중 카리스마 있는 외교관 모나 율로 분한다.
 

연극팀 양손프로젝트의 멤버로 이번 공연에서 열정적인 사회학자 티에유 라르센 역을 맡은 손상규는 “전부터 함께 해보고 싶었던 배우들이 많아 너무 신난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인물들이 한 명 한 명 다 살아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이 공연을 하면서 상상도 못 하던 일들,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막상 시작하면 결과물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얻었다. 관객 분들께도 그런 해방감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연극 ‘오슬로’는 10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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