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다섯 번째 무대로 돌아온 연극 ‘레드’를 봐야 할 3가지 이유

작성일2019.01.11 조회수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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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레드’가 국내 다섯 번째 무대로 돌아왔다. 제64회 토니어워즈 최다 수상작이자 국내에서도 지난 네 차례의 공연 내내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사랑받은 이 작품은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적 화가로 꼽히는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재구성해 삶과 예술, 시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크 로스코 역 강신일과 정보석, 로스코의 조수 켄 역 박정복과 김도빈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10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네 배우가 전한 이야기를 통해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레드’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했다.

2019년 ‘레드’의 관람 포인트1, 한층 깊이를 더한 강신일 & 정보석의 무대 
하나의 예술사조를 대표하는 거장을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게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각각 네 번째, 두 번째로 마크 로스로를 연기하게 된 강신일과 정보석은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느낀 중압감을 토로하며 올해는 로스코라는 인물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고 전했다.
 



강신일은 2011년 국내 초연을 돌아보며 “로스코는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에 어려웠다. 그의 철학과 예술세계를 이해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말한 후 “시즌을 거듭할수록 초연 때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 같다”며 한층 더 깊이 있는 무대를 예고했다.

정보석 역시 “로스코라는 인물을 감당하기엔 내가 너무 작고 초라한 것 같아 연극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했다. 이번에도 (출연을) 두 달간 망설였다. 그만큼 어려운 인물이었다”면서도 “그래도 다행히 로스코가 무엇을 고민했고 무엇을 그림에 담아내고자 했는지 그때보다 조금은 알 것 같다. 숨통이 좀 트인 채로 무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2019년 ‘레드’의 관람 포인트2, 세대 갈등에 대한 보편적 메시지  
‘레드’는 마크 로스코라는 화가의 예술 철학과 작품세계를 담고 있지만, 계속해서 변하는 시대 속에서 서로 갈등하는 신구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는 나이 혹은 예술 취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연극은 가상의 인물 ‘켄’을 통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로스코의 내면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관객들은 어느덧 구시대의 예술가가 되어버린 그가 새롭게 부상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고민과 두려움을 생생히 느끼게 된다.
 



배우들도 이 부분을 주요한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특히 강신일과 정보석은 로스코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기도 했다고. 강신일은 “50대가 되어 나도 서서히 밀려나는 나이가 됐구나 생각할 즈음 ‘레드’를 만나게 됐다. 로스코처럼 시대에 한 획을 그은 사람조차도 시대의 변화 앞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며 감히 나와 비교해보게 되더라. 나도 나이가 들어도 끝까지 무대를 지키겠다는 오만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레드’를 통해 젊은 배우들의 가치나 열정을 막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따라가자고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공연을 봤을 때부터 로스코에게 동질감을 느꼈다는 정보석은 “소멸하는 세대로서의 고민에 깊이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예술을 하려는 로스코의 마음이 나를 계속 다잡게 한다”며 이 작품이 자신에게 가진 의미를 말했다. 
 



2019년 ‘레드’의 관람 포인트3, 박정복 & 김도빈의 활약  
마크 로스코가 저무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예술가라면, 그의 조수 켄은 거침없는 질문으로 선배를 도발하며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젊은 세대를 대변한다. 2015,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켄을 맡은 박정복과 올해 새로 합류한 김도빈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이 극을 ‘열정’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한 박정복은 “그간 단 한번도 이 작업에 흥미를 잃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함께 한 작업이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말과 함께 “세대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왜 그런 가치를 추구해 나가야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몇 년 전 ‘레드’의 시뻘건 포스터를 보면서 ‘언젠가 해보고 싶지만 나는 시켜주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출연하게 됐다. 처음 대본을 읽고 너무나 매료됐었다”는 김도빈도 “연습을 해나갈수록 점점 어렵지만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극 ‘레드’는 내달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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