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커스 단체 ‘서클 엘루아즈’의 2007년 12월 초연작, <네비아>의 한국 쇼케이스가 지난 13일 에르메스 도산파크에서 열렸다.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캐나다 서커스 단체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서크 엘루아즈의 <네비아>는 2002년 <노마드>, 2003년 <레인>에 이은 하늘 3부작 중 마지막 편이다.

이탈리어로 ‘안개’를 뜻하는 <네비아>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폐막식과 태양의 서커스의 최신작 <코르테오>(2005) 등을 연출한 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작, 연출, 조명 등 1인 3역을 맡았다.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옴니버스식 이야기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공연 전체의 미장센과 색감을 이루는 환상적인 무대와 조명으로도 유명하다.

오는 7월 9일부터 아시아 최초로 내한 공연을 앞두고 열린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네비아>에 출연하는 아티스트 세 명이 야외에서 공연 한 장면씩을 선보인 후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의 공연 설명, 그리고 아티스트 기자 간담회가 이어졌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네비아>의 연출을 맡은 다니엘이 사진작가였던 할아버지 등 사진과 관련되었던 가족들과 무용을 전공했던 자신의 경험으로 인해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무대 위에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며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 메시지가 각 장면에 집중되어 있으며 여기에 음악, 조명, 신체적인 아름다움이 합해져 꿈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날 공중 천 묘기를 선보인 죠셉 핀죤은 “어렸을 때부터 서커스에 관심이 있었고, 학업 때문에 잠시 무용을 중단했던 시절, TV를 통해 본 하나의 무용 이미지가 마음 속에 깊이 남아 천과 함께 무용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천에 치환하여 무용을 풀어내는 과정을 덧붙였다.

또한 몬트리올 국립 서커스 학교에서부터 함께 무용을 해 온 장 필립 큐리에와 카뜨린느 지라르는 이날 ‘핸드 투 핸드’ 무용을 선보였다. 까뜨린느는 “자라면서 무용, 연극, 체조를 모두 해 온 나에게 서커스야 말로 꿈의 무대”라고 말하며 “기술이 아닌 예술과 감성을 강조하는 퍼포먼스가 바로 네비아”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장 필립은 “무대 위에서 형제애를 발휘, 까뜨린느를 지켜준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중 천 퍼포먼스의 죠셉 핀존(Joshph Pinzon)

8살 때 프랑스 서커스 학교에 다니며
서커스를 시작한 장 필립 큐리에(Jean-Philippe Cuerrier)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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