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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계 대표 예술가 8인 뭉쳤다…‘베스트 앤 퍼스트’ 시리즈 첫 선

작성일2018.08.23 조회수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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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극·무용계를 대표하는 연출가와 안무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베스트 앤 퍼스트’ 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7일까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해외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던 국내 초연 연극 4작품과 무용 4작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초심 찾기 위해 기획한 ‘베스트 앤 퍼스트’
“예술혼 담긴 정극, 무용 살아있어야”


지난 2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베스트 앤 퍼스트'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장계환 극장운영부장은 “초심을 찾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운영 주체가 바뀌는 과정에 있어 혼란스러웠던 점이 많았다. 이번 기획을 통해 초심을 찾고 정극, 창작 초연 무용 중심의 극장으로 돌아가겠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학로가 대중성을 중시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상업적으로 전도된 측면이 있다. 대학로는 예술혼이 담긴 무용과 정극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시리즈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 '베스트 앤 퍼스트' 포스터 ◀

이번 ‘베스트 앤 퍼스트’ 시리즈에서는 손진책, 최용훈, 제임스 전, 박호빈 등 세대를 넘나드는 8명의 연출·안무가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장 부장은 “공연예술계에서 앞선 세대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 젊은 세대가 한 공연장에서 각각의 작품으로 현시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이들을 섭외했다”며 “세대 간의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함께 작품을 통해 시선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호평받은 연극 4편 국내 초연
현재 ‘우리’의 이야기 담아내다


‘베스트 앤 퍼스트’를 통해 소개되는 연극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독일,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해외에서 이미 선보인 작품이다.
 



▶ 손진책 연출 '돼지우리' ◀
 
먼저, 남아공 출신의 세계적 작가 아돌 후가드의 작품 ‘돼지우리’(9/8~22,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소련군을 탈출해 수십 년 간 돼지우리에서 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놀보가 온다’ 등 주로 정통 연극의 현대화에 앞장섰던 극단 미추의 대표 손진책이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고, 배우 박완규·고수희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손 연출은 “’돼지우리’의 핵심은 두려움”이라며 “각자 우리는 어떤 돼지우리에 살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영국 연극의 미래라 불리는 알리스테어 맥도웰의 작품 ‘엑스(X)’(9/14~30,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극단 작은신화를 30여 년 넘게 꾸려가고 있는 최용훈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명왕성에서 지구와의 연락이 끊긴 탐사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단순한 스토리 속에서도 고립된 인간의 이야기 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최 연출은 “X라는 제목은 부정, 지운다는 의미뿐 아니라 길찾기에서의 지역 표시, 여성 염색체 등 다양한 뜻을 포함하고 있다”며 “일그러진 시간과 혼재된 기억 속에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무력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극작가 롤란드 슘멜페닉의 ‘아라비안 나이트’(9/4~9/16,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 전인철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베를린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아라비아 사람의 하룻밤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기존의 극작과 다른 방식으로 판타지를 더한다. 전 연출은 “자연스러운 무대 관습을 벗어나 자유롭게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연극 ‘크리스천스’(9/27~10/7,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신학도 출신의 미국 작가 루카스 네이스가 집필한 작품으로, 극단 청년단 대표 민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대형 교회를 배경으로 한 목사가 복음을 전파하며 벌어지는 혼란과 균열을 다룬 이 작품은 공동체의 신념과 인간 사이의 거리에 대해 논한다. 민 연출은 “세대와 세대, 정부와 시민 등이 갈등하는 요즘 시대에서 각자의 거리를 좁혀 나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노력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 무용가 4인
각기 다른 개성 담은 신작 선보여


한편, 무용 부문에서는 4명의 안무가가 참여해 각자 다른 개성으로 무대를 그려낸다.
 



▶ 제임스 전 '포스트2000 발레정전' ◀

발레의 대중화에 힘쓰며 서울발레시어터를 창단했던 제임스 전은 신작 ‘포스트 2000, 발레정전’(10/4~5,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으로 무대를 꾸민다. “발레 인생의 1막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준비했다”는 제임스 전은 총 2부로 나누어 60여 년의 발레 인생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2016년 댄스씨어터 까두 해체 후 작업 방향을 바꿨던 안무가 박호빈은 산티아고 순례의 여정을 담은 신작 ‘마크툽’(9/29~3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무대에 올리고, 뮤지컬 ‘꾿빠이, 이상’의 안무에 참여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과감한 작업을 시도했던 예효승은 신체에 내재된 감각을 춤으로 일깨우는 작품 ‘오피움’(10/5~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을 선보인다. 또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안무가 이재영은 세상의 모든 구조를 움직임으로 담아낸 ‘구조의 구조’(9/8~9,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를 선보인다.

‘현재’를 바라보는 연출가, 안무가들의 시선이 담긴 ‘베스트 앤 퍼스트’ 시리즈는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PR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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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수 1
  • taewo*** 2018.08.23 와, 어떻게 11명이 다 남자지요?? 소비하는 관객은 거의 여성인데, 제작은 남성연대로 굳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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