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공고를 보는 순간, 이건 내 거다 생각했어요. 31년 동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인생을 뮤지컬에 녹일 수 있을 겁니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을 찾는 날.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노처녀 ‘영애’라 자부하는 당당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청순가련, 섹시, 귀여운 여배우가 연기하는 영애는 사절. ‘막돼먹은 세상에 화끈하게 맞서다 스스로 막돼먹어 버린 영애와 싱크로율 100%’ 배우를 찾는 게 제작진의 소명이다. 그리하여 인형 같은 외모로 예쁘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했던 기존 뮤지컬 주인공과는 달리, 내가 될 수도 있고 주위에 있을 법한 친근한 30대 여배우들이 영애를 자청하고 나섰다.

“저도 외모 콤플렉스가 커서 성형수술을 했답니다. 나이도 많은데다 뚱뚱하기까지 한 영애의 내면을 저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거칠어지는 게 여자 같아요. 그래도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당당함, 용기가 영애처럼 저한테도 있습니다.”


오디션 과정에 포함된 ‘내가 영애를 해야 하는 이유’ 발표는 지원자들의 개성과 역할에 대한 열망을 한 눈에 보여줬다. 20대 초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진 지원자들은 솔직함과 재치로 웃음과 진지함을 수시로 이끌어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케이블에서 시즌 9까지 이르며 최고의 화제를 이끌어낸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화 하는 작품. 평범한 노처녀 영애의 좌충우돌 연애사와 드라마의 명장면을 비롯, 영애의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눈 앞에서 펼쳐 보일 예정. 팝, 락, 라틴, 뽕짝까지 이르는 다양한 뮤지컬 넘버도 기대해볼 만 하다.

한편 14일 <막돼 먹은 영애씨>의 캐스팅이 발표됐다. 원작 드라마 여주인공인 김현숙과 이번 오디션에서 10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된 박지아가 ‘영애’로 더블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임기홍, 백주희, 서성종, 김유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11월 18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 컬처스페이스엔유 극장에서 공연 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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