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막이 오르는 어린이 뮤지컬 ‘판도라의 날씨 상자’는 NASA의 SPACE CENTER를 비롯해 세계 20여 개의 테마파크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과학공연이 국내에서 뮤지컬로 재탄생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공연은 날씨에 관한 과학의 원리를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올 겨울방학 볼만한 공연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관심을 끄는 것은 어린이 뮤지컬 연출가 김진만(36)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젊은 연출가 김진만을 인터파크 티켓에서 만나 봤다.

Q.어린이 뮤지컬 연출가로 그 실력을 인정 받는 사람중의 하나다. 언제부터 어린이 뮤지컬 연출가를 꿈꾸었나?

A.나는 어린이 뮤지컬 연출가의 타이틀을 가질 만큼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래서 아직은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나는 어린이를 무척 좋아한다. 아직은 미혼이지만 어린이들을 아끼고 돌보는 것은 웬만한 아버지들 보다 자신 있을 정도다.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환호하는 공연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렇게 어린이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꾸준히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이력을 자랑한다고 들었는데…

A.패기 넘치고 혈기 왕성한 때에 연극배우, 영화배우, 무용가, 극작가 등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했었다. 크게 얻은 것은 없었지만 경험이라는 값진 것을 얻었고, 지금은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극단의 대표이자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Q.지금까지 연출한 어린이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디지몬 어드벤쳐’, ‘파워 디지몬’, ‘큐빅스 대모험’ 등이 있다. 그 중 ‘큐빅스 대모험’은 서울을 비롯해 20여 개의 지방 도시를 순회하며 많은 어린이들을 만났다. 약 400회 이상을 공연하면서 각지의 어린이들과 어머니들께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고, 많은 호응을 얻어 무척 보람 있고, 뿌듯했던 공연이었다.

Q.‘판도라의 날씨 상자’는 이런 작품이다…?

A.한마디로 기상과학체험 어린이 뮤지컬이다. 남극 빙하를 배경으로 오염된 날씨 요정들(써니, 레인, 스톰)을 구하기 위해 괴짜박사 푸르빗과 조수 크래쉬, 어린이들이 함께 떠나는 회오리 바람 여행이다.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과학인 날씨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자연스레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기존의 어린이 뮤지컬은 재미와 웃음을 위주로 한다면, 이번 공연은 교육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유익한 공연이다.

Q.‘판도라의 날씨 상자’의 연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A.과학은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과학에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얼음 동굴 모양의 웅장한 무대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 안무 등 세부적인 부분에 재미를 두어 어린이들이 공연 내내 재미있게 과학을 접하도록 하였다. ‘과학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이 어린이나 어머니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 그래서 보다 쉬운 과학, 재미있는 과학을 느끼고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공연 연출의 목표이다.

Q.‘판도라의 날씨 상자’는 어린이 뮤지컬이며, 창작 뮤지컬이다. 작업에 힘든 점은 없나?

A.현재 국내 뮤지컬계에서 창작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저하게 낮다. 최근 들어 붐이 일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많이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미래의 꿈나무가 어린이들이라고 하면서도 어린이 뮤지컬의 연출이나 배우들을 평가절하 하는 연극이나 뮤지컬 계의 선배들의 잘못된 인식이 의욕을 잃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린이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에 더욱 관심을 갖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뮤지컬계도, 공연 문화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어린이들에게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과학자’라 대답하는 어린이들이 무척 많다. 과학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하고, 어릴적 호기심의 대상인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생각은 온데간데 없다. 과학은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과학 공부를 힘들어한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재미와 신비함을 깨닫게 해주고 과학은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판도라의 날씨 상자’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인터파크 티켓 200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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